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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개그맨 “NHK가 정치소재 만담 불허”

일본 개그맨 “NHK가 정치소재 만담 불허”

입력 2015-01-08 20:44
업데이트 2015-01-0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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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영방송인 NHK가 자사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에게 정치를 소재로 한 만담을 하지 못하게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8일 보도했다.

만담 콤비인 ‘폭소문제’는 7일 TBS라디오를 통해 자신들이 지난 3일 NHK의 생방송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사전 소재 점검에서 미리 준비해 간 정치 소재 만담이 채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폭소문제 멤버인 다나카 유지(田中裕二)는 생방송 당일 진행한 NHK 측과의 논의 때 “정치가를 소재로 한 것이 있었지만 (프로듀서가) 전부 안 된다고 했다”며 “그것 때문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멤버인 오타 히카리(太田光)가 “정치적 압력은 전혀 없었다”면서도 “방송국의 ‘자숙’이라는 것은 있다”고 지적하자 다나카는 “그것이 심해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맞장구를 쳤다.

NHK 홍보국은 이들의 주장과 관련한 마이니치의 질의에 “출연자와 오락 프로그램의 통상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며 “그 내용은 보통 답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모미이 가쓰토(인<米+刃>井勝人) NHK 회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나는 이 문제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일반론임을 전제로 “개인의 이름을 들어 소재로 삼는 것은 품위가 없다. 말하는 사람도 품성이나 상식이 있어야 한다”며 풍자 수위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방송 재갈 물리기’ 논란은 아베 총리와 가까운 인사들이 여럿 포진한 NHK 경영위원회가 작년 친(親) 아베 성향인 모미이 회장을 선임한 이후 심심치 않게 제기됐다.

모미이 회장은 작년 1월 취임 인터뷰에서 “정부가 오른쪽이라고 하는 것을 NHK가 왼쪽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해 공영방송의 중립성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또 작년 12월 총선을 앞두고는 집권 자민당이 ‘중립보도’를 요구하는 공문을 각 방송사에 발송해 권력의 부당한 언론 개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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