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추락 어디까지…외환시장 불안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추락 어디까지…외환시장 불안

입력 2014-09-04 00:00
업데이트 2014-09-0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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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매입 규제에 디폴트 위기 겹쳐…공식-비공식 환율 격차 확대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가 달러화 매입을 규제하는 등 외환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하는데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전날 미국 달러화 대비 공식 환율은 달러당 8.47 아르헨티나 페소에 마감됐다.

그러나 암시장에서는 달러당 14.25 아르헨티나 페소에 거래됐다.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공식 환율과 암시세의 격차가 68%를 넘은 것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공식 환율이 조만간 달러당 9.5∼10 아르헨티나 페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암시세는 달러당 18∼19 아르헨티나 페소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이처럼 추락하는 것은 정부가 달러화 국외 유출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이유로 달러화 매입을 강력하게 규제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외화보유액은 300억 달러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11월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중 200억 달러 선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헤지펀드와의 채무상환 협상이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디폴트 위기가 장기화하는 것도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추락을 부추기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약 1천억 달러의 부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고, 이후 채권단 대부분과 70%의 채무를 탕감하기로 하는 내용의 채무조정에 합의했다.

그러나 ‘NML 캐피털’과 ‘아우렐리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2개의 미국 헤지펀드는 미국 법원에 소송을 내 13억3천만 달러의 채무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악셀 키실로프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채권자 대부분과 채무조정에 합의한 상태에서 미국 헤지펀드와 별도로 협상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정부의 의도와 달리 인플레이션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올해 1∼7월 누적 인플레이션율은 16.7%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은 26%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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