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연소 총리 지명자 렌치

이탈리아 최연소 총리 지명자 렌치

입력 2014-02-18 00:00
수정 2014-02-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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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바람’ 기대…구체적 청사진 제시

이탈리아 정치계의 ‘젊은 피’ 마테오 렌치(39) 민주당 대표가 마침내 이탈리아 사상 최연소 총리에 오르게 됐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17일 렌치 대표를 총리로 지명하고 새 정부 구성을 위임함에 따라 이탈리아 정치에 ‘개혁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렌치는 정부 구성을 위임받은 직후 개혁을 약속했다. 그의 개혁 발언은 구체적이고 명확했다. 그는 가장 심각한 실업 문제에 집중하겠다. 40% 이상에 달하는 청년 실업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 추진 일정도 제시했다. 3월까지 실업 대책을 마련하고 4월, 5월에 선거법 개정 등 정치 개혁 방안을 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집권당인 민주당의 새 지도자로 선출된 렌치는 이탈리아에서는 몇 달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지만, 아직 국제무대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물론 본인 스스로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를 닮았고 그를 모델로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렌치는 1975년 1월 11일 피렌체에서 태어나 피렌체 법대를 졸업했으며 줄곧 피렌체에서 활동했다. 중앙 정부나 의회에서 근무해본 경험은 없다. 그는 29세에 피렌치 시의회 의장, 34세에 피렌치 시장에 당선되며 세인의 시선을 끌었으나 중앙정치와는 거리가 먼 편이었다.

하지만 그는 TV에 출연해 이탈리아 정치권의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대중의 인기를 끌었고, 특히 젊은 층과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기적으로 대화를 하고 여기에 그의 자유분방한 스타일 등이 더해지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피렌체 시장을 하면서 피렌체 레오폴다역에서 이탈리아 정치를 토론하는 시민의 모임을 조직하고 이를 통해 민주당의 철저한 변화의 필요성을 설파하면서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아지자 이탈리아 언론은 지난 2011년 그에게 ‘논객’(scrapper)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그의 인기는 지난해 12월 민주당 대표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68%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것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시행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이탈리아인의 54%가 그의 정치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답해 그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 25%를 두 배 이상 앞서기도 했다.

렌치는 준수한 외모와 대중적인 인기로 중도 좌파인 민주당 내에서도 유일하게 중도 우파의 선거구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렌치가 이탈리아 총리가 되면 유럽연합(EU)에서 가장 젊은 총리가 되고, 이탈리아에서도 직접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으로 선출되지 않은 3번째 총리가 되는 기록을 갖게 된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008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같은 경우였다.

그러나 렌치가 지난달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회동을 갖고 선거법 등 정치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의 공보비서관 중 한 명이 베를루스코니가 운영하는 TV방송국 경영진 출신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렌치가 이탈리아의 새 총리가 되더라도 이탈리아의 부패한 중앙정치 구조 속에서 경기침체에 허덕이는 이탈리아의 재정 적자와 높은 실업률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가 그리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가 공공자산 매각과 재정개혁 등을 해결책으로 내세우며 부패한 정치 및 관료주의 척결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오랜 세월동안 쌓여온 두터운 현실의 벽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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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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