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뉴스 Why] 풀릴 듯 풀리지 않는 美·이란 관계 왜

[월드뉴스 Why] 풀릴 듯 풀리지 않는 美·이란 관계 왜

입력 2013-09-27 00:00
수정 2013-09-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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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강경파·친이스라엘 美의회 ‘核 협상’ 발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오랜 앙숙이던 양국이 대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조만간 이란이 핵시설 일부 가동을 중단하는 대가로 미국에 경제 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계 개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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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등에 따르면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비공식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제68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은 로하니 대통령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핵 문제) 상황을 진전시킬 유일한 방법은 협상에 3~6개월의 시간표를 설정해 마무리 짓는 것”이라면서 “짧아질수록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답했다.

1979년 이란 혁명 이래 첨예하게 대치해 온 양국 정상이 유엔총회에서 만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지만, 두 나라 모두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통한 외교적 타결’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 행정부들과 달리 ‘대화 모드’를 강조하는 것은 이란이 핵물질을 실제 무기로 만드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올해 상반기에 핵무기화가 가능한 20% 농축 우라늄 240㎏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이란 핵시설에 대한 단독 공습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 정도 분량이면 추가 농축 과정을 거쳐 곧바로 무기(90% 농축)에 탑재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이 핵물질을 확보했다 해도 핵실험을 거쳐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무기를 경량화하는 데는 최소 5~6년 더 걸린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란은 아직 핵실험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이란 역시 붕괴 직전인 자국 경제를 개선하기 위해 미국과의 대화가 절실하다. 이란은 세계적 산유국임에도 2011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816달러(세계은행 기준)에 불과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경제 제재로 초(超)인플레이션과 만성적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 슈피겔은 이란이 테헤란 남부 포르도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가동 중단을 제안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신들의 핵 시설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풀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이란에 여전히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어 핵개발 프로그램 전체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제재 완화의 키를 쥔 미 의회를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미 의회 의원 상당수는 여야를 막론하고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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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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