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러 ‘미녀 스파이’ 채프먼과 진짜 결혼?

스노든, 러 ‘미녀 스파이’ 채프먼과 진짜 결혼?

입력 2013-07-06 00:00
업데이트 2013-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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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프먼 공개청혼에 “꼭 결혼하겠다” 응답…가짜 스노든說도

미국에서 추방당한 러시아 ‘미녀 스파이’ 안나 채프먼(31)과 도피중인 미국 전(前)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0)이 결혼할 수도 있다는 영화 같은 얘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의 기밀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폭로하고 홍콩에 은신하다 러시아로 도피한 스노든은 5일(현지시간) 하루 전 채프먼이 한 공개 청혼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노든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EJosephSnowden)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채프먼과 결혼하고 싶다. 오오! 그녀를 한번 쳐다보라(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글을 올렸다. 글로만 보면 채프먼의 청혼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채프먼은 앞서 3일 역시 트위터로 “스노든, 나와 결혼할래요?”(Will you marry me?)라고 공개 청혼한 바 있다. 이 짧은 청혼으로 한동안 잊혀졌던 미녀 스파이는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스타가 됐다.

전문가들은 앞서 이미 스노든이 러시아 망명 신청 철회 의사를 밝혔고 그와 채프먼 사이의 트위터 대화는 사실상 농담에 가까워 보이지만 아직 어느 나라에서도 망명 허가를 받지 못한 스노든에게 채프먼과의 결혼이 실제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스노든 사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스노든이 채프먼과 결혼하면 러시아 국적을 신청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기고 러시아로부터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법률에 따르면 러시아 여성과 결혼한 외국인이 자동으로 국적을 취득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커진다. 스노든이 러시아 여성인 채프먼과 결혼하면 러시아 국적을 취득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의미다.

심지어 러시아 외교 당국도 관련 보도에 관심을 보였다. 스노든이 2주 가까이 체류하고 있는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영사 사무실은 보도와 관련 “스노든이 공항 환승 구역에 머무는 동안은 결혼식을 올릴 수 없다”면서 “영사 사무실은 결혼 신고를 접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자신을 스노든이라고 밝히고 채프먼의 공개 구혼에 답한 누리꾼이 실제론 스노든이 아닐 수 있다고 추정했다. 세간의 관심을 끌려는 ‘가짜 스노든’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채프먼은 2010년 다른 러시아 스파이 9명과 함께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가 러시아가 서방 스파이라고 주장한 4명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본국으로 송환됐다. 상당한 미모를 자랑하는 채프먼은 이후 TV 진행자, 속옷 모델, 강사 등으로 활동하며 주목을 끌었다.

한편 미국 당국의 추적을 피해 지난 23일 홍콩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도피한 스노든은 5일 현재 13일 동안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환승구역에 머물며 제3국으로의 망명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이 여권을 말소하면서 신분증이 없는 무국적자가 된 그는 환승 구역에 발이 묶여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돼 있다. 스노든은 앞서 21개국에 망명 신청을 냈으나 아직 어느 나라도 그의 망명을 허용하겠다고 나서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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