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 권총’ 인기폭발…다운로드 이틀에 10만

’3D 프린터 권총’ 인기폭발…다운로드 이틀에 10만

입력 2013-05-10 00:00
업데이트 2013-05-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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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설계도면 급속 확산에 온라인 게재 금지 지시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제작한 3차원(3D) 프린터 권총, 일명 ‘리버레이터’의 설계도면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미국 정부과 정치권이 이를 막으려고 두팔을 걷어붙였다.

미국 정부는 3D 프린터를 이용한 총기 제작 기술을 개발한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Defense Distributed) 측에 온라인에 공개한 설계도면을 내리라고 지시했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8일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개발업체 대표인 코디 윌슨(25)에게 보낸 서한에서 “귀사는 사전 허가 없이 국제무기거래규약에 의해 통제되는 정보를 공개했다”며 “이는 무기수출통제법과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에서든 해외에서든 기술관련 정보를 외국인에게 보여주거나 넘겨주는 것은 수출로 간주될 수 있다”도 덧붙였다.

텍사스대에 재학 중인 윌슨 대표는 온라인 기술전문 매체 베타비트와의 인터뷰에서 “국무부의 명령에 따라 파일을 내렸다”면서도 “이번 일은 총기 문제를 넘어 인터넷상의 자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무부의 조치가 3D 권총 설계도면의 확산을 제대로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회사 측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설계도면을 공개한 지 이틀 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1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설계도면을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나라는 스페인이며, 미국과 브라질, 독일, 영국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유명 파일공유사이트 ‘파이어리트 베이’에도 이미 해당 파일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광범위한 확산을 막기에는 국무부가 너무 늦게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치권도 3D 권총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이를 규제할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릴랜드 리는 성명에서 “권총 제작을 막고 공공안전을 지킬 법안을 상정할 계획”이라며 “3D 권총은 금속탐지기에도 잡히지 않을뿐더러 신원 조회 없이도 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는 지난 4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세계 최초로 3D 프린터로 제작한 권총의 시험 발사를 성공해 이목을 끌었다.

이 3D 권총은 e베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8천 달러(877만원)에 판매되는 3D 프린터로 출력된 ABS 소재의 플라스틱 부품을 조립해 제작됐다.

1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된 이 총은 격발 장치의 공이 부분만 금속 소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 무정부조직을 표방하는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는 3D 권총 제작 기술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이번 주 초 설계도면을 온라인에 공개해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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