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민, 개발업체 중장비에 또 압사” 추정

“중국 농민, 개발업체 중장비에 또 압사” 추정

입력 2013-04-06 00:00
업데이트 2013-04-0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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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개발 갈등으로 ‘단순사고사 아닐수도’ 관측

최근 중국의 농촌에서 주민이 개발업체의 중장비에 치이거나 깔려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숨진 이들이 토지 수용이나 환경 파괴 문제 등을 놓고 개발업체 측과 갈등을 겪은 점에 주목하면서 단순 사고사가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6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쓰촨성 시창(西昌)시의 한 마을에서 64세 농민 쑹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쑹씨는 마을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유일한 수로가 철광회사의 공사로 여러 차례 막히자 마을대표로 뽑혀 회사 측과 협상을 하러 간 지 9시간 만에 주검으로 돌아왔다.

유족이 공안으로부터 사망 소식을 통보받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부검이 끝나 있었다.

현지 공안은 유족에게 “신원을 알 수 없는 이가 운전한 불도저에 깔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하면서 서둘러 시체를 화장하도록 종용했다.

그러나 쑹씨의 유족은 “공안이 알려준 사고 현장은 집에서 수백m 거리에 불과한데 가족에게 하루종일 아무 연락도 하지 않고 부검까지 마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숨진 쑹씨의 온몸에 황토가 많이 묻어 있던 점으로 미뤄 땅속에 파묻힌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그동안 철광회사가 중장비를 동원해 공사를 하면서 수로를 자주 막아 마을 주민과 여러 차례 충돌했으며 회사 측이 쑹씨의 사망에 대해 현금 배상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허난성 중머우(中牟)현에서 농민 쑹모씨가 자신의 농지에서 토지 수용 가격을 놓고 개발업체와 다툼을 벌이다 지게차에 깔려 숨졌다.

공안에 체포된 지게차 운전자는 운전 미숙으로 차량 뒤쪽에 있던 쑹씨를 보지 못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후베이성 파둥(巴東)현에서는 고속도로 시공 현장에서 토지 보상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한 여성 농민이 레미콘차에 깔려 숨졌다.

공안은 레미콘차 운전자를 구속했지만, 주민은 시공사 측의 지시에 따른 계획적 살인이라며 반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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