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차베스 떠난 베네수엘라 ‘대선국면’ 급전환

차베스 떠난 베네수엘라 ‘대선국면’ 급전환

입력 2013-03-09 00:00
업데이트 2013-03-09 14: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30일내 대통령 재선거’마두로·카프릴레스’ 격돌 예고차베스 사후 친정체제에 추모정국 영향으로 마두로 우세

8일(현지시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장례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베네수엘라가 대선 국면으로 급속히 전환되는 분위기다.

작년 10월 대선에서 4선 연임에 성공했던 차베스가 장기 암투병에 들어가면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됐지만 차베스 사망으로 대통령 부재 문제가 일단 사라졌다. 이젠 대통령을 다시 뽑는 문제만 남은 셈이다.

차베스 사망은 베네수엘라 안팎에 큰 충격을 줬지만 한편으로는 베네수엘라의 불투명한 미래에 새로운 가능성을 연 계기가 됐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 유고 시 30일 내 재선거를 치르도록 해 놨다.

차베스의 후계자로 지목돼온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이날 장례식 뒤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자리에서 선거 당국에 재선거 일정을 하루속히 잡아줄 것을 촉구했다.

현지 국영TV는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회의를 열어 재선거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가오는 대통령 재선거에는 집권당 후보로 마두로가 나서게 되며, 야권 통합연대(MUD)에서는 작년 대선에서 차베스에게 패한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주(州) 주지사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된 분위기다.

최근 야권 연대는 내부적으로 카프릴레스를 대선 통합후보로 재추대하는 안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베스가 사망하기 전만해도 재선거 전망을 놓고 ‘예측불허’라는 말이 많았지만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마두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공산이 커 보인다.

한동안 계속될 차베스 추모 분위기는 집권 세력의 결속을 강화할 것이고 이는 후계자인 마두로를 향한 표심을 결집하는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마두로는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뒤 관에 누워있는 차베스 앞에 서서 재차 대통령 선서를 하며 여론의 동정을 끌어내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

떠맡게 된 대통령직은 원래 사령관, 차베스의 것이라고 미안함을 비치면서 야권 연대는 취임식 행사에 보이콧을 선언했고 이는 위헌이라는 주장을 폈다.

차베스에 확고한 충성을 다짐하면서 야권을 향해 동시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마두로는 임시 대통령에 오르면서 빈자리가 된 부통령직에 차베스의 사위인 호르헤 아레에사 기술과학장관을 승진 임명하며 기존 차베스 친정 체제를 강화했다.

정부의 최근 행보를 짚어보면 대통령 사망이라는 당황스러운 상황 속에도 마치 미리 써놓은 시나리오를 따르듯 차근차근 일처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말은 강렬하고 거칠게 내뱉고 있지만 행동만큼은 계획적이고 신중하게 밟아가면서 임박해 오고 있는 재선거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반면 야권은 차베스 사망이후 정부가 취한 일련의 조치를 강도높게 비난하며 반(反) 차베스 여론을 결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생전 차베스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지 않은 당선자 신분이었던 만큼 법에 따라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논리에 따라 부통령이었던 마두로는 대통령 재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직위에서 당장 사퇴해야 한다면서 모든 조치가 불법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야권이 정권교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집권 세력을 향한 비난을 넘어 추모 분위기로 고조된 정부 동정여론을 시급히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