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흉내낸 호주방송 진행자 심경 밝혀

영국 왕실 흉내낸 호주방송 진행자 심경 밝혀

입력 2012-12-10 00:00
수정 2012-12-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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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과 예상못해…자살한 간호사 유족에 미안”

영국 킹 에드워드 7세 병원의 간호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호주의 라디오방송사 ‘2데이FM’의 진행자들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10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간호사 재신사 살다나(46)의 자살 직후 방송진행직에서 하차한 뒤 칩거해온 ‘2데이FM’의 공동 진행자 멜 그리그와 마이클 크리스천은 이날 오후 6시30분(현지시간)에 방송된 채널9의 시사 프로그램 ‘커런트 어페어’에 출연, 심경을 밝혔다.

이들은 사전 녹화된 ‘커런트 어페어’의 진행자 트레이시 그림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결과가 초래될지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자살한 간호사 유족과 친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우리가 진행하는 것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장난전화는 매우 일반화된 방식이며 수많은 다른 프로그램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런 일이 발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이번 일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간호사의 자살 소식을 듣고 어떤 심경이었냐는 그림쇼의 질문에 한동안 말을 못하다가 “유족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림쇼는 “인터뷰를 하면서 이들에게 어느 정도 연민을 느꼈다”면서 “당시 ‘2데이FM’의 프로그램은 생방송이 아니라 녹화방송이었기 때문에 해당 방송이 전파를 타도록 결정한 사람들은 따로 있다”고 지적했다.

그림쇼는 “따라서 영국 왕실을 흉내낸 통화내용이 전파를 타도록 한 책임이 이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데도 지금은 모든 책임을 이들이 뒤집어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그와 크리스천은 ‘커런트 어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을 흉내 내 장난전화를 걸었던 간호사의 자살로 받은 정신적 충격과 죄책감을 털어놓는 한편 해당 방송이 전파를 타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상히 설명했다.

그리그와 크리스천은 ‘커런트 어페어’ 녹화를 마친 직후 또다른 시사 프로그램인 채널7의 ‘투데이 투나잇’과도 인터뷰를 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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