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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살 여아 성폭행·살인범 22년만에 사형 집행

美 9살 여아 성폭행·살인범 22년만에 사형 집행

입력 2012-11-01 00:00
업데이트 201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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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본 희생자 부모 “범인 죽음, 위안되지만 고통 끝나지 않았다”

미국에서 9살 소녀를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살해한 남성이 희생자의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범행 22년 만에 사형됐다.

미 사우스다코타주(州) 사법당국은 지난 1990년 당시 9살이던 베키 오코넬을 납치, 인근 강변에서 성폭행하고 흉기로 살해한 도널드 묄러(60)에 대해 30일(현지시간) 사형을 집행했다.

당시 오코넬은 편의점에 설탕을 사러 갔다가 다음날 아침 사우스다코타주 링컨 카운티의 한 숲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범행 22년 만에 묄러의 사형이 집행된 형장에는 희생자의 모친 티나 컬(50)이 자리를 잡아 눈길을 끌었다.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는 컬은 “(형장과 좌석을 분리해놓은) 통유리 앞까지 가서 사형 집행 장면을 봤다”면서 “가능한 한 더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는 컬은 빠듯한 살림에도 딸을 죽인 살인범의 마지막을 지켜보려고 사우스다코타주까지 드는 교통·숙박비 등을 모금을 통해 마련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비판이 일자 컬은 “부모 입장이 되기 전에는 그 심정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며 “범인의 목숨이 끊어져야만 정의가 실현된다”고 반박한 바 있다.

컬은 사형 집행 전 묄러가 최후 발언을 할 때 범행 당시에 대해 더욱 자세한 내용을 들을 작정이었다.

그러나 묄러는 마지막 순간에도 “저 사람들은 나의 팬클럽인가”는 말만 남긴 채 대답을 거부했다.

이후 묄러는 치사 주사가 투여됐고 그는 여덟 차례 거친 숨을 몰아 쉰 뒤 오후 10시 24분께 숨을 거뒀다.

이 모습을 지켜본 컬은 묄러의 죽음이 그나마 위안이 됐지만 딸을 잃은 고통이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고백했다.

이어 두번 다시는 딸이 변을 당한 사우스다코타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묄러를 포함해 한달 사이 두 건의 사형이 집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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