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라” 시청자 요구 논박한 美여성앵커 화제

”살빼라” 시청자 요구 논박한 美여성앵커 화제

입력 2012-10-05 00:00
업데이트 2012-10-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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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라는 이유로 남성 시청자로부터 놀림을 당했다”며 반박한 미국의 30대 여성앵커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위스콘신 주 라크로세 지역방송 WKBT-TV의 아침 시사프로를 진행하는 제니퍼 리빙스턴(37)은 지난 2일 방송 도중 시청자 의견을 전달하는 코너에서 한 남성 시청자에게 받은 이메일 한 통과 이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을 소개했다.

변호사로 알려진 시청자 케니스 크라우즈는 지난달 28일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제목을 달아 보낸 이메일에서 “리빙스턴의 비만 상태는 수년째 변함없어 보인다”면서 “무신경하게 비만을 유지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일 뿐아니라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크라우즈는 “리빙스턴은 지역사회 젊은이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나쁜 역할 모델이 되고 있다”며 “미국에 비만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주민의 건강과 심리상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빙스턴이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체중 조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리빙스턴은 “크라우즈의 주장은 내 외모에 대한 공격이자 사회적 문제가 되는 악의적 놀림(bully)”이라며 “나 뿐 아니라 내 가족과 동료에게도 큰 상처를 안겼다”고 말했다.

리빙스턴의 남편이자 뉴스 공동진행자인 마이크 톰슨은 이에 앞서 크라우즈의 이메일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 글은 삽시간에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리빙스턴은 방송에서 자신이 비만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크라우즈를 향해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내 외모만 보고 잔인한 언어로 나를 비난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나는 세 딸의 엄마로서, 15년 경력의 방송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마침 이번 달은 미국이 악의적 놀림 방지 캠페인을 벌이는 달(anti-bullying month)”이라면서 “외모, 인종, 성적 취향, 장애 등의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 모두에게 ‘결코 타인의 악의적 놀림으로 인해 중심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에게 상처를 주려는 잔인한 사람보다 서로에게 힘을 주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이 방송내용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려진 지 이틀 만에 조회수 30만 건을 넘어서며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리빙스턴은 3일과 4일 잇따라 CBS, ABC, NBC 등 전국 방송에 출연, “크라우즈가 나를 비만이라고 한 것 때문에 상처받은 것이 아니다. 내가 지역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왜곡한 것에 화가 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메일을 보낸 장본인 크라우즈는 자신의 지적은 잘못되지 않았으며 사과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크라우즈가 무례하기는 했으나 그 지적을 놀림으로 볼 수는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리빙스턴의 오빠로 알려진 배우 론 리빙스턴(45)도 이번 논란에 가세, “동생은 자신의 일과 가족, 지역사회에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왔으며 오랫동안 나의 좋은 역할모델이 되어왔다”면서 “동생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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