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기소 가능할 듯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 당서기와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부시장이 최근 충칭시 인민대표직에서 물러났으며 이에 따라 이들이 정식으로 기소될 수 있게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충칭에서 발행되는 중경일보(重慶日報) 그룹이 운영하는 뉴스 사이트 시큐뉴스닷넷(cqnews.net)은 충칭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지난 26일 회의에서 최소 1명 이상의 인민대표 사퇴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충칭 소식통은 보시라이와 왕리쥔이 앞서 인민대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인민대표대회) 상무위가 이 문제를 최근에 처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두 사람이 만약 실제 사직서를 제출했고 충칭 인민대표대회가 이를 수락한 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가 이를 승인하게 되면 두 사람은 더는 전인대 대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중국법에는 인민대표를 체포할 수 없게 돼 있다. 이 때문에 만약 두 사람이 인민대표직에서 물러났다면 검찰이 두 사람에 대한 재판 절차를 정식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들은 자세한 설명 없이 전인대 상무위가 일부 대표들의 자격을 검토했다고 전해 전인대 상무위에서 두 사람의 인민대표 사퇴가 승인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중문대의 중국법 전문가인 옹 예-킴 교수는 사법 당국이 조만간 왕리쥔에 대한 공식 조사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왕리쥔에 대해서는 반역죄로 기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아직 왕리쥔의 죄에 대한 발표가 없었다.
옹 교수는 그러나 보시라이의 기소 여부를 이야기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현재 보시라이의 죄는 왕리쥔을 공안국장직에서 해임할 당시 중앙의 승인을 받지 않아 당 규율을 어긴 것뿐이라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SCMP는 신화통신이 지난 4월 보시라이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영국인 닐 헤이우드의 살해 용의자라고 보도하면서 당시 구카이라이의 이름을 ‘보구카이라이’(薄谷開來)로 표현한 점에 주목했다.
굳이 남편 보시라이의 성(姓)을 함께 표기한 것을 두고 두 사람간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 만큼 보시라이의 죄목에 이 사건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