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쫓아낸 故 나이프 사우디 왕세제

알카에다 쫓아낸 故 나이프 사우디 왕세제

입력 2012-06-16 00:00
수정 2012-06-1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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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 계승자 된 지 8개월만에 지병으로 숨져

사우디아라비아 내무장관인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78)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 결정된 지 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왕세제가 됐다.

나이프 왕세제는 강력한 대테러 정책을 추진, 정치적으로는 강경보수파로 알려진 인물이다.

나이프 왕세제는 고령인 압둘라(89) 국왕의 이복동생이자 작년 10월 서거한 술탄 전 왕세제의 친동생이며 사우디 왕가 창시자인 이븐 사우드 국왕의 애처 하사 알 수다이리의 4남이다.

그는 2009년 3월 장기간 공석이던 제2부총리에 임명돼 당시 투병 중인 술탄 전 왕세제의 유고 시 뒤를 이을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되면서 왕실의 실세로 입지를 굳혔다.

약관의 나이도 되기 전인 1951년 리야드 부지사로 공직을 시작해 한때 사기업에 종사한 뒤 1970년 내무차관으로 복귀해 1975년부터 27년째 내무장관으로서 치안과 국경 수비, 국내 정보조직 ‘마바히스’를 관장했다.

나이프 왕세제는 국제사회에서 강력한 대테러 정책을 이끌어 온 실리주의형 지도자로 평가받았다.

알카에다가 2003~2006년에 사우디에서 일련의 테러 공격을 저지르자 나이프 장관은 강력한 소탕 작전에 나서 이들을 남쪽 국경 밖으로 쫓아냈고 정보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사마 빈 라덴의 ‘돈 줄’을 말려버렸다.

알카에다가 예멘으로 밀려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를 형성한 게 바로 이 무렵이다.

외교 무대에서 나이프 왕세제는 아라비아 반도의 주변국과 돈독한 관계인 반면 라이벌 이란에 대해서는 강경 기조를 유지해 왔다.

대테러 정책에서 국제사회의 긍정적 평가와 달리 정치적으로는 개혁에 반대하는 보수파라는 비판도 받았다.

나이프 왕세제는 의회에 해당하는 ‘슈라’ 내 선출직 위원 신설과 여성 참정권 부여에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공개 표명했다.

또 가혹행위로 비판을 받는 종교경찰을 두둔하는가 하면 지난해부터 아랍권을 휩쓴 민중봉기가 사우디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작년 초 튀니지에서 축출된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을 받아주고, 바레인에 시위 진압 부대를 파견한 것도 그가 주도했다는 후문이다.

숨진 술탄 전 왕세제와 마찬가지로 나이프 왕세제도 암 진단을 받고 지난해 4월부터 모로코와 미국, 스위스 등 외국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술탄 전 왕세제, 나이프 왕세제는 살만 빈 압델 아지즈 국방장관의 친형들로 이들은 사우디 왕국에서 막강한 파워를 지닌 ‘수다이리 세븐(7형제)’의 일원이다.

살만 국방장관은 차기 왕세제로 유력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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