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중무장 헬기도 동원…또 100명 사망

시리아, 중무장 헬기도 동원…또 100명 사망

입력 2012-06-12 00:00
업데이트 2012-06-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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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군에 대한 대략 학살 준비중” 맹비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권의 학정에 반대하는 시리아 국민의 저항과 이에 대한 정부군의 무력 대응으로 사상자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등 반정부 단체 관계자들은 11일(현지시각)에도 시리아 전역에서 헬기까지 동원한 정부군과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사망자 대부분이 홈스, 알 헤파, 데이르 알 주르 지역에 집중됐으며, 특히 데이르 알 주르에서는 부비트랩을 장착한 자동차가 폭발해 적어도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아랍연맹 특사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정부군이 중무장 헬기와 탱크, 야포 등 중화기까지 동원해 홈스, 데이르 알 주르, 알 헤파 등 반군 은거지와 저항지에 무차별 공격을 하는 바람에 어린이를 포함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아난 특사의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시리아 정부군은 11일에도 중무장 헬기 여러 대를 동원해 알 헤파와 홈스 지역의 반군 근거지인 라스탄에 로켓과 기관포 공격을 가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이 공격으로 알 헤파에서만 적어도 74명이 숨졌다고 SOHR 측은 밝혔다.

또 터키 국경 인근 서북부 알 헤파 지역 접근로에도 정부군 탱크들이 집결, 주민들을 고립시킨 채 살육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반군 단체 소식통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세력 근거지에 대한 대량 학살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아사드 정권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앞서 SOHR은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1만 4천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SOHR은 또 사망자 가운데 민간인이 9천862명으로 가장 많으며, 이어 군인(3천470명), 탈영병(783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표적인 반(反)아사드 조직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의 신임 위원장 압델 바세트 시다는 저항군과 정부군 간에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아사드 정권의 모든 공무원이 일자리를 벗어나 망명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1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취임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15개월째인 계속되어온 시리아 사태가 이제는 “민감한 단계”(sensitive phase)에 접어들었다면서, 아사드 정권은 “끝 무렵”(last legs)이나 마찬가지로 몇몇 지역에서는 행정력을 상실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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