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지니아 의회, 게이 판사 인준 거부

美 버지니아 의회, 게이 판사 인준 거부

입력 2012-05-16 00:00
수정 2012-05-16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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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의회가 게이(남성 동성애자) 판사의 임명을 거부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하원은 리치먼드 지방법원 판사로 지명된 트레이시 손-베글랜드 검사가 동성결혼에 찬성하고 지금은 폐지된 군의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ADT) 정책을 지지함으로써 해당 직책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인준을 거부했다.

공화당 측이 임명에 반발해 손-베글랜드 임명안은 찬성 33표, 반대 31표, 기권 10표로 부결됐다.

판사가 되려면 100명으로 구성된 하원의 과반(51표)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공화당 소속 로버트 마샬 의원은 동성결혼이 버지니아주에서 비합법적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손-베글랜드는 헌법을 지켜야 할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공화·민주당이 동수로 포진한 버지니아주 상원은 하원이 올해 회기 마지막 날 처리한 이 안건을 민주당 의원 1명이 기권함에 따라 20표 대 19표로 폐기했다.

하원 투표에 앞서 공화당 소속 로버트 맥도널 버지니아 주지사는 대변인을 통해 판사 지명자의 성적(性的) 정체성이 논란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공직 후보를 경력과 태도, 실력으로만 판단해야지 다른 요소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주지사의 생각”이라며 “주정부는 성적 정체성에 근거한 차별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샬 의원은 이에 대해 손-베글랜드의 임명에 반대하는 것은 그가 동성애자여서가 아니라 동성애자 인권을 거리낌 없이 내뱉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손-베글랜드는 20년 전 해군 장교로 복무하다 당시 금지 사항이던 커밍아웃으로 해고됐는데 100만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훈련비로 낭비하게 한 것은 국가를 속인 행위라고 마샬 의원은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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