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부총리 “화성 탐사선 실패 조사 직접 지휘”

러’ 부총리 “화성 탐사선 실패 조사 직접 지휘”

입력 2012-01-16 00:00
수정 2012-01-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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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담당 로고진 부총리..”연방우주청 보고서 기다리는 중”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가 16일(현지시간)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하고 태평양 해상에 추락한 화성 위성 탐사선 ‘포보스-그룬트’호 사고 원인 조사를 직접 지휘하겠다고 나섰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국방분야를 책임지는 로고진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포보스-그룬트 사고 원인 조사를 직접 지휘하겠다”며 “사고 원인과 책임자 명단, 2030년까지의 우주분야 발전 전망에 대한 입장 등을 담은 연방우주청의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15년 만에 재개한 화성 탐사 프로젝트인 포보스-그룬트호 발사가 실패로 끝나자 곧바로 국가 차원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원인 규명 작업을 벌여오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이 불가능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

러시아 공중-우주방어군 공보실은 하루 전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하고 중력에 이끌려 지상으로 떨어지던 포보스-그룬트호 잔해가 15일 오후 9시 45분(모스크바 시간. 한국시간 16일 오전 2시 45분) 태평양 해상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추락지점은 남미 칠레군도의 웰링턴섬에서 서쪽으로 약 1천250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으로, 보통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임무를 끝낸 러시아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가 수장되는 곳이라고 공보실은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우주분야 전문가들은 탐사선의 탄도를 추적한 자료를 토대로 포보스-그룬트호 잔해가 태평양이 아닌 브라질 동쪽 해안에서 멀지 않은 대서양 해상이나 브라질 영토 내에 분산돼 떨어졌다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9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로켓 운반체 ‘제니트-2SB’에 실려 발사된 포보스-그룬트호는 로켓 운반체와 성공적으로 분리됐으나, 이후 자체 엔진장치가 켜지지 않아 화성으로 향하는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포보스-그룬트 프로젝트에는 약 50억 루블(약 1천850억원)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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