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혈충돌 26명 사망… 중동 ‘핏빛 가을’

이집트 유혈충돌 26명 사망… 중동 ‘핏빛 가을’

입력 2011-10-11 00:00
수정 2011-10-1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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콥트 기독교 탄압 시위… 무바라크 축출 뒤 최악 사태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9일 밤(현지시간) 콥트교도 시위대와 이를 막던 정부군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320명이 부상당했다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최대 규모의 유혈 사태다. 특히 이슬람교도가 충돌에 가담하면서 다음 달 28일 무바라크 퇴진 후 첫 총선을 앞두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콥트교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독교 분파다. 451년 칼케돈 공의회를 계기로 여타 기독교회와 분리되었다. 이집트 전체 인구 8210만명 가운데 약 10%를 차지한다. 이날 충돌은 카이로 도심 국영TV 방송국 주변에서 콥트교인 수천명이 최근 남부 아스완 지역의 교회가 공격당한 것을 두고 아스완 주지사의 경질과 교회 재건축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 발생했다. 이들 사이에선 극우 이슬람교도의 반기독교적인 공격에 정부가 너무 관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었다.

잇삼 샤라프 이집트 총리는 10일 “무슬림과 기독교인 간 충돌이 아니라 혼돈과 반대를 일으키려는 시도”라면서 양측에 자제를 당부했다. 이집트 내각도 비상 각의를 소집한 뒤 성명을 통해 어떤 세력도 이집트의 단합을 해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야권이 창설한 ‘국가위원회’를 인정하는 모든 국가에겐 강력한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시리아 야권 운동가들은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국가위원회를 창설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10일 전국에 걸쳐 정부군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31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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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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