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쇼핑객 유치’ 경기침체 돌파구로

美 ‘쇼핑객 유치’ 경기침체 돌파구로

입력 2011-10-04 00:00
수정 2011-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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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객을 수입하라.”

경제 침체에 허덕이는 미국이 외국인 쇼핑객에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높은 실업률과 주택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미국인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자, 현금이 풍부한 외국인 쇼핑객을 적극 유치해 경기 회복의 활력소로 삼겠다는 취지다. 최근 들어 소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의 관광객들이 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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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는 3일 “식량과 연료, 자동차, 의류 등 전통적인 수입품과는 전혀 다른 형태인 쇼핑객의 수입을 미 의회와 기업, 심지어 백악관 관리들까지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와 관련 업계에서는 외국인 쇼핑객의 유치를 활성화하면 향후 10년 동안 130만개의 일자리 증가와 8600억 달러(약 1010조원)의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8월 개인 소비지수는 0.2% 증가에 그쳐 전월의 0.7%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고, 개인소득도 0.1% 줄어 2년 만에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2010년 중국의 소비는 전년 대비 39%나 상승해 50억 달러에 이르렀고, 같은 기간 브라질과 인도의 소비도 각각 30%, 12% 늘었다. 미국으로서는 중국이나 브라질, 인도 여행객의 유치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 경제의 역학관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인 셈이다.

미국의 구애작전은 할인쿠폰 발행을 비롯해 미인대회 유치 등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다. 네바다 관광위원회는 최근 미스 차이나 대회의 준결승전을 유치해 7일간의 관련 행사를 진행하면서 중국 현지의 잠재적 쇼핑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또 라스베이거스의 패션 아웃렛에서는 외국인 쇼핑객만을 위한 쿠폰북과 통역요원을 제공하고 있다. 미 관광진흥협회는 다음 달 ‘관광지 미국’을 선전하는 첫번째 광고 캠페인을 선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에 힘입어 올 들어 8월까지 외국인 쇼핑객들의 소비는 지난해에 비해 13% 늘어, 870억달러에 이르렀다.

하지만 미국을 드나드는 문턱은 여전히 높다. 최근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휴스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베이징 출신의 궈후이(37)는 중국에서는 모조품 조차 살 수 없을 정도의 싼 가격으로 티셔츠와 어린이 용품, 랩톱 컴퓨터 등을 구입했다면서도 “유효기간 1년 짜리의 비자 인터뷰를 받는 데 두달 남짓 기다려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네바다 출신의 공화당 조셉 J 헤크 의원은 최장 100일까지 걸리는 관광비자 발급 시간을 12일로 줄이는 법안을 긴급 발의, 공청회를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의 출입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국무부도 관광 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 대기시간을 30일 정도로 줄이기 위해 중국과 브라질 등에 담당 직원 수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 회복을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하는 미국의 해외 관광객 유치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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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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