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통적 지지층 외면에 ‘재선 비상’

오바마, 전통적 지지층 외면에 ‘재선 비상’

입력 2011-09-26 00:00
수정 2011-09-26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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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노동계, 이민자 등 불만 가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층이 최근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하면서 이들이 내년 대선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기침체 등으로 취임 후 최악의 국정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지지 기반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재선 가도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우선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 탄생에 흥분했던 흑인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흑인 유권자의 약 90%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는 게 백악관 참모들의 주장이나 집권 초기만 해도 흑인 사회에서 사실상 ‘금기시’됐던 흑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게 최근 분위기다.

이런 비판의 선봉에는 오바마 행정부가 흑인 고실업 사태에 대한 해결 의지가 없다고 주장하는 민주당 흑인 여성 의원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가 있다.

워터스 의원은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흑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힘있는 사람이 흑인 미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흑인사회가 겪고 있는 고통 때문에 그런 기류는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24일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흑인 의회지도자 대회에 참석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금까지 진보 성향의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엄청난 정치자금과 조직력을 지원해온 노동계도 오바마 정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산업노조총연맹(AFL-CIO)은 최근 정부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을 문제삼아 자체 정치조직 구축 계획까지 밝히는 등 사실상 오바마 행정부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추방된 불법 이민자 수가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남미 출신 이민자들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단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라틴계 유권자의 지지율은 48%에 그쳐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얻은 라틴계의 득표율은 67%에 달했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유엔 회원국 가입 반대를 공식화한 것은 중동 출신 이민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아울러 최근 더블딥(이중침체) 우려와 함께 연방정부 부채상한 협상 등에서 보여준 정치권 갈등은 중산층과 대학생 등 젊은층의 정치 불신을 심화시키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소수계층인 흑인, 이민자들과 진보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노동자, 중산층은 내년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쪽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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