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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북동부 27년만에 허리케인 비상

美북동부 27년만에 허리케인 비상

입력 2011-08-26 00:00
업데이트 2011-08-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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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메릴랜드 비상사태 선포…뉴욕주 대피명령 고려

바하마를 강타한 뒤 세를 키우며 북서진하는 허리케인 ‘아이린’이 지난 1985년 이후 처음으로 미 북동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당 지역은 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각) 현재 허리케인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치고 북상, 오는 28일께 워싱턴 D.C와 뉴욕 등 동부 대도시들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계 당국과 주민들은 전시(戰時)에 버금가는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다.

당국은 교통·항만·정유시설·원자력 발전소 등 주요 인프라의 안전 상황을 긴급 점검했고, 주민들은 음료수와 음식을 비축하는가 하면 손상에 대비하기 위해 가옥 및 차량을 정비했다.

허리케인의 이동경로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메릴랜드, 뉴저지, 뉴욕, 코네티컷주와 델라웨어 등이 잇달아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피해가 예상되는 주에 긴급지원을 하기 위한 연방 예산 사용을 승인했다.

이날 이미 허리케인의 영향권으로 들어가면서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 메릴랜드주 등의 해변 리조트 등에는 대피령이 내려졌고, 이들 지역으로 가는 항공편은 축소 조정에 들어갔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이어 허리케인 영향권에 접어들 워싱턴 D.C와 뉴욕 등 동부 대도시들도 초긴장 상태다.

최근 114년 만에 최대 규모로 관측된 규모 5.8의 지진이 강타한 워싱턴 D.C는 국가적인 행사마저 무산되는 상황에 처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가 28일 하루 워싱턴 도심과 메릴랜드주에 대해 허리케인 주의보를 내리자 그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포함, 수만 명이 자리한 가운데 성대히 열릴 예정이던 마틴 루터킹 기념비 헌정식이 연기됐다.

현지 전력회사 펩코는 강풍과 폭우에 따른 전력공급 중단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다른 지역 직원 600명을 파견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이중 150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또 대중교통 당국의 경우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면서 일부 열차 운행 계획을 취소하고, 지하철 침수사태에 대비한 펌프 등을 점검했다.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 D.C 시장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주민들에게 대피 통로를 파악해 두라고 당부했다.

또 로버트 맥도널드 버지니아 주지사는 26일 밤까지 대피처를 확보할 것을 주민들에게 촉구했다. 그는 “토요일(27일)은 여행에 최악의 날이 될 것”이라며 도로와 교량이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도시인 뉴욕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루 이용객 800만명에 달하는 대중교통이 홍수 피해로 마비되는 사태를 예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홍수 피해의 취약지구인 시내 저지대에 사는 시민들은 신속히 안전지대로 이동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잭 마켈 델라웨어 주지사도 관련부서가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도움을 받아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음식과 식수, 건전지를 미리 사놓을 것을 당부했다.

이번 허리케인은 동부시각 25일 오후 11시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주 케이프 헤터라스에서 남남서쪽 785km 지점에서 시속 185km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

현재 허리케인의 위력을 표시하는 사피어-심프슨 5등급 가운데 3등급에 해당하는 규모를 보이고 있으나 26일 중 4등급으로 세력을 키울 것으로 보여 지난 2005년 이후 대서양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허리케인이 북동부 지역까지 진출한 것은 지난 1985년 글로리아가 마지막이었으며 미국 본토를 지나는 것도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아이린이 이번 주 노스캐롤라이나 인근을 지나 다음 주 뉴잉글랜드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1985년 11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글로리아와 매우 유사한 경로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이린 예상 경로에만 전체 국민의 5분의 1에 달하는 6천500만명이 살고 있어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재산피해도 2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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