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치료를 포기했거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빈민층이 대부분인 이들은 철로에서 나가라는 역무원의 고함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지나가는 기차를 피해 철로에 누웠다 일어나기를 반복한다.
당뇨를 앓는다는 물랴티(여.50) 씨는 의사들도 치료를 포기했고 약 살 돈도 없다며 “완전히 나을 때까지 철로치료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철로로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뇌졸중으로 신체 일부가 마비된 중국계 남자가 자살하려고 철로에 누웠다가 회복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부터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한쪽 철로에 발을 얹고 다른 철로에 손을 올리고 누우면 몸에 낮은 전압의 전기가 흘려 병을 치료해준다는 그럴듯한 설명까지 확산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철로 치료법은 아무 근거가 없다고 밝혔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치료 효과를 봤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먼 곳에서 찾아오는 사람까지 나오고 있다.
아직 사고로 사망하거나 다친 사람은 없지만 정부와 철도 당국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찰과 국영철도회사는 최근 이곳에 철로에 허가 없이 들어가면 최고 3개월 징역형이나 1천800달러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판을 세웠다.
그러나 뇌졸중으로 걷는 것조차 불편한 하디 위노토(50)씨는 “철로치료를 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것을 안 하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나는 낫고 싶다. 여기 계속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