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경찰청 투톱 사퇴… 머독제국 ‘휘청’

런던경찰청 투톱 사퇴… 머독제국 ‘휘청’

입력 2011-07-19 00:00
수정 2011-07-1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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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연루자 채용·신원조회 부실 책임… 유착의혹 부인

‘머독 제국’의 전화 해킹 후폭풍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7일 이번 사태로 폐간된 뉴스오브더월드와의 유착 의혹을 받아온 런던 경찰청장이 전격 사임한 데 이어 18일에는 부청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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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오브더월드 측과 가깝게 지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20일 의회 연설을 하기로 했지만 영국 정가에 불어닥칠 회오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폴 스티븐슨 청장은 도청에 연루돼 지난 14일 체포된 닐 월리스 전 뉴스오브더월드 부편집장을 런던경찰청 미디어 전략 고문으로 채용한 것과 관련해 물러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착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이어 “월리스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당시 편집장인) 앤디 쿨슨과 가깝게 지낸 잠재적 용의자를 찾아내는 등의 방식으로 총리를 위태롭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면서 “쿨슨과 달리 월리스는 내가 아는 한 해킹 사건으로 뉴스오브더월드를 그만둔 것이 아니다.”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존 야츠 부청장은 윌리스 전 부편집장의 신원 조회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야츠 부청장은 부실 수사로 비난을 받아온 인물이기도 하다.

쿨슨 전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은 재직 당시 기자들에게 도청을 독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킹을 한 담당기자는 1년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쿨슨은 사임에 그쳤고 이후 캐머런 총리의 대변인까지 지냈다. 이베트 쿠퍼 노동당 예비 내각 내무부장관은 “사람들은 총리와 런던 경찰청에 다른 룰이 적용되는 것을 의아해할 것”이라며 즉각 공격에 나섰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나흘 일정으로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하려던 캐머런 총리는 르완다와 수단행을 포기하고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19일 귀국하기로 했다. 다음 날 의회 연설을 하기 위해 하계 휴회를 하루 늦춰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고 의회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서 머독의 최측근으로 해킹 사건 당시 편집인이자 뉴스인터내셔널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레베카 브룩스는 체포됐다가 9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보석으로 풀려났다. 브룩스의 변호사는 “조사는 받았지만 경찰은 그 어떤 혐의도 제기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일각의 예상과는 달리 19일 열리는 의회 청문회에는 예정대로 출석할 예정이라고 CNN이 브룩스의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브룩스의 체포를 두고 루퍼트 머독의 아들인 제임스 머독 뉴스인터내셔널 회장도 체포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브룩스를 희생시켜 머독 일가를 구하려는 시도 아니겠느냐는 의혹도 혼재하고 있다.

거대 언론 재벌이 궁지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과 소속 언론사들의 관련 보도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더타임스와 함께 대표적인 영국 일간지로 꼽히는 가디언이나 미국 뉴욕타임스는 연일 관련 보도를 톱뉴스로 다루고 있다. 반면 뉴스코프에 소속된 더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관련 뉴스를 누락시키고 있지는 않지만 최대한 차분한 톤으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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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1-07-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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