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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 바티칸 서품 사제 구속”

“중국 공안, 바티칸 서품 사제 구속”

입력 2011-07-01 00:00
업데이트 2011-07-0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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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은 바티칸의 지원을 받은 가톨릭 사제 쑨지건(孫繼根 43) 요셉 신부를 잡아 가두고 그의 주교 서품도 막았다고 현지 천주교 교구 신도가 30일 밝혔다.

쑨 신부의 구속은 관제 중국천주교애국회가 바티칸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다른 주교를 임명한 가운데 일어나 중국과 바티칸 간 갈등을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바티칸은 주교 서품 경우 반드시 교황청의 축복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북부 허베이(河北)성 한단(邯鄲) 천주교회의 신자는 이날 “쑨 신부가 지난 26일 공안에 강제 연행돼 아직 풀려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신자는 또 “6월29일 우리는 주교 서품식을 거행할 계획이었지만 공안이 도로를 봉쇄해 서품식을 열지 못하게 했다. 공안은 서품식을 ‘불법행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단교구가 이미 쑨 신부의 석방을 요구하고 관련 정부부서에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천주교애국회는 쑨 신부가 구속된 사실을 부인했고 한단 공안당국은 논평을 거부했다.

바티칸과 중국은 교황청이 1951년 대만 정부를 중국의 합법정부로 승인, 마오쩌둥(毛澤東) 정권의 거센 반감을 산 이래 공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중국의 가톨릭 신자가 늘어남에 따라 중국이 주교를 임명하는 데 있어 바티칸 권위를 뛰어넘는 권한을 갖는다고 입장을 고수함에도 양측은 서로에게 우호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지난주 중국천주교애국회는 곧 최소한 40명의 주교를 서품하기를 원한다고 발표했으며 29일에는 바티칸의 비준을 받지 않고 레이스인(雷世銀) 신부를 남서부 쓰촨(四川)성 러산(樂山) 교구 주교로 임명했다.

중국에는 570만 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으며 이들은 천주교애국회 아니면 당국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지하교회’를 따를지 곤욕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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