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동맹에 스파이보내는게 현실세계”

게이츠 “동맹에 스파이보내는게 현실세계”

입력 2011-06-16 00:00
수정 2011-06-1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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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파키스탄 언급하며 “대다수 정부들 서로 거짓말해”

테러와의 전쟁에 협조한다는 파키스탄의 이중적 처신이 미국 의회내에서 공분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기관이 미국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도왔던 파키스탄내 정보원 5명을 체포했다는 사실이 15일 알려지면서이다.

체포된 정보원중에는 빈 라덴이 거주해온 은신처 인근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이 비밀 동태 파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가옥을 임대해준 집주인도 들어있다.

이날 열린 미 상원 세출위 군사소위원회에서 패트릭 레이히 상원의원이 파키스탄정부의 행태에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레이히 의원은 파키스탄이 빈 라덴 사살을 도운 정보원을 체포했는데도 동맹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올해에만 30억달러에 달하는 파키스탄 원조 감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에게 거짓말을 해대는 정부를 지원할 것이냐”고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을 추궁했다.

정보통이기도 한 게이츠 장관은 담담하게 답변했다.

그는 “CIA에서 27년동안 일했고, 국방장관으로 4년반동안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해 본다면 대부분의 정부들은 서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그게 일을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장내에는 웃음이 터졌지만 게이츠 장관의 답변에는 미-파키스탄 관계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파키스탄의 이중적 활동을 인지하고 있지만, 테러와의 전쟁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파키스탄을 곁에 두는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는 미 행정부로서는 이번 사건에 돌출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는 뜻도 묻어 있었다.

게이츠 장관은 이어 “때때로 그 나라 정부들은 우리를 정탐하기 위해 스파이를 보내기도 한다”며 “그 나라는 우리의 가까운 동맹들”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그게 우리가 헤쳐가야 하는 현실세계”라고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이중적 행태를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가까운 동맹간에 서로 스파이 첩보활동을 하는게 냉정한 현실세계인만큼 이번 사건에도 전략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멀린 합참의장도 미국은 악화된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다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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