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군사작전, 오바마 ‘난타’

모호한 군사작전, 오바마 ‘난타’

입력 2011-03-25 00:00
수정 2011-03-2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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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 군사작전’과 관련해 사방에서 난타를 당하고 있다. 카다피가 물러나야 한다면서도 미군을 2선으로 빼고 지상군 투입도 안 하겠다고 하는,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태도가 국내에서 많은 ‘적’을 양산하는 형국이다.

●“대통령 입장 헷갈려”

여당인 민주당에서 진보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의회와 상의 한번 없이 공습을 개시할 수 있느냐.”고 오바마를 성토한 데 이어 이번엔 군사작전에 찬성하는 편인 야당(공화당)이 “군사작전 목표가 불분명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대다수 언론도 “대통령의 입장이 뭐가 뭔지 헷갈린다.”는 보도 일색이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23일(현지시간) 오바마 앞으로 공개서신을 보내 리비아 군사작전의 목표가 무엇인지, 무아마르 카다피를 제거할 것인지 등을 따져 물었다.

베이너는 편지에서 “이번 작전이 국가안보적 이익과 중동정책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국민과 의회에 리비아 작전의 범위와 대상, 목표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날자 사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카다피가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공습 목표가 카다피의 제거는 아니라고 말하는 등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함으로써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군사작전 목표 분명히”

CNN 등 방송들도 오바마가 처음엔 “카다피가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가 나중엔 “공습은 민간인에 대한 카다피군의 공격을 막는 데 국한될 것”이라고 한 발언을 비교해 가면서 마치 비꼬듯이 오바마의 노선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는 이날도 미국의 작전 참여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공습이 카다피의 축출에 실패한다 해도 지상군을 동원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지상군 투입은 절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군은 이번 주에 작전 지휘권을 넘길 계획”이라며 “미군은 정보 분야에서 미국만이 보유한 전파방해기 등 군사자산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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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03-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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