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애리조나 총기난사 범인 前 여친 “그는 지극히 정상”

애리조나 총기난사 범인 前 여친 “그는 지극히 정상”

입력 2011-01-15 00:00
업데이트 2011-01-15 10:1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그는 부끄러움이 많고 다정한 아이였다.비틀스를 좋아하고 부모님 집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기도 했던 친절한 아이였다”.

 미국 애리조나주 총기 난사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제러드 러프너의 전 여자친구 켈시 호크스(21)양은 러프너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주변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고 인터넷에 횡설수설하는 메모를 남기는 사회부적응자 이미지는 생각도 못했다는 것이다.

 현재 투산의 애리조나 대학교에 재학중인 호크스양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6년 전인 고교 1학년때 한 고등학교 축구 경기장에서 친구의 소개로 당시 같은 학교 2학년이던 러프너를 만났다고 밝혔다.

 친구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놀았으며 한달 쯤 지난 뒤 호크스 양이 먼저 러프너에게 남자친구가 돼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러프너는 기쁨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얼굴로 “내가 먼저 얘기하려고 했어”라고 답했다.

 러프너의 대학동창이나 교수진은 러프너가 지난해 학교생활에서 문제가 많았다고 증언하고 있다.이웃들 역시 러프너 가족이 남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으며 러프너 부친은 이따금 화를 내는 모습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크스 양의 증언은 이와 사뭇 다르다.

 “내가 알던 러프너가 아니었다.그가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 동생의 전화를 받고 이번 사건 용의자가 자신이 6년전 사귀었던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러프너는 지극히 정상적인 아이였다.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면 사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프너와 호크스는 공통점이 많았다.둘다 클래식 록을 좋아했고 색소폰을 연주했으며 이웃에서 살아 같은 정류장에서 스쿨버스를 타는 처지였다.키가 크고 마른 체격에 금발이라는 점도 닮았다.

 호크스 양은 “나는 그의 성격을 좋아했다.멋있었고 친절했으며 절대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마약이나 술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으며 남을 존중할 줄도 알았다.나를 항상 칭찬해주었으며 무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둘은 학교 인근의 몰에서 점심을 먹거나 서로의 집에서 숙제를 하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둘은 서로에게 첫 이성친구였다.

 러프너는 클라리넷 연주하는 법을 호크스에게 가르쳤고 호크스는 토스트 만드는 방법을 러프너에게 알려줬다.

 호크스 양은 러프너의 부모도 친절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사람들로 회고했다.

 러프너는 부모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적이 없으며 언제나 어머니에 대해 좋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둘은 바빠지면서 소원해졌고 크게 싸운 적이 없었지만 헤어지게 됐다.호크스양이 먼저 이별을 통보했다.러프너는 크게 슬퍼했지만 스스로를 잘 통제했다고 호크스 양은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