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선 여·야 과반실패… 첫 ‘헝 의회’ 될 듯

호주 총선 여·야 과반실패… 첫 ‘헝 의회’ 될 듯

입력 2010-08-23 00:00
수정 2010-08-2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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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케빈 러드 총리를 전격적으로 끌어내리는 ‘무혈 쿠데타’를 단행하며 지지율 회복에 안간힘을 쏟은 호주의 집권 노동당이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연방의회 하원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반면 자유당과 민주당으로 이뤄진 야당연합도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호주 헌정 70년만에 처음으로 어느 쪽도 과반의석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개표율 78%를 기록한 가운데 야당연합이 총 150석 가운데 72석을 확보하며 70석을 차지한 집권 노동당에 앞섰다. 그러나 야당연합도 과반의석인 76석에는 미치지 못했다. 녹색당과 무소속 후보는 각각 1석과 4석을 확정지었고 서호주주 3석은 확정되지 않았다.

호주선거관리위원회(AEC)는 개표가 78% 진행됐음에도 과반 정당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개표를 일시 중단한 뒤, 이날 오후 6시부터 전국 7700여개 투표소에서 다시 개표를 시작했다.

동부지역에 비해 시차가 2시간 늦은 서호주주 선관위는 23일 다시 개표를 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 부재자 사전투표와 우편투표의 경우 통상 선거일 10일 뒤에 개표가 완료되는 만큼 이번 총선 최종결과 발표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집권 노동당은 과반 확보 실패가 확실시됨에 따라 무소속 의원 영입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노동당은 1석을 확보한 녹색당과는 이미 정책 공조를 약속한 상황이지만 4석을 확보한 무소속 후보가 모두 노동당과 연합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줄리아 길라드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 행정부 구성에 무소속 의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무소속 의원 영입에 나설 뜻을 밝혔고, 토니 애버트 야당연합 대표도 “무소속 의원들과 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응수했다.

호주 선관위에 따르면 당선이 확실시되는 무소속 의원 로버트 오크쇼트와 밥 캐터, 토니 윈저 등 3명은 23일 모임을 갖고,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인 자원세 부과 지지 여부와 노동당과 야당연합 가운데 어느 쪽을 지지할 것인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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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0-08-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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