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340만년 전부터 석기 썼다”

“인류 340만년 전부터 석기 썼다”

입력 2010-08-13 00:00
수정 2010-08-1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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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獨팀 에티오피아서 유물 발견…알려진 것보다 100만년 더 앞서

인류의 조상은 지금껏 알려진 것보다 100만년 더 일찍 석기를 사용, 동물의 뼈에서 고기를 발라냈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연수소 새넌 맥페런 박사팀 등은 12일 발간된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실은 논문에서 에티오피아 북부 디카 지역의 침전 지대에서 최대 320만~34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기 유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맥페런 박사팀이 발견한 유물은 끝이 뾰족한 도구로만 베어낼 수 있는 조각들과, 포유류 화석 2종 등이다. 지금까지 인류는 대략 250만년 전쯤부터 석기를 사용해 짐승을 사냥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그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에서는 원인들의 이빨자국이나 손톱자국 등만 남아 있을 뿐 도구 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

독일과 미국의 연구팀에 따르면 베어낸 자국에서는 고기를 잘라내는 데 도구가 사용됐고 망치 흔적에서는 뼈를 부수어 영양가 있고 맛있는 골수를 빼낸 흔적을 보여줬다.

발굴된 화석 가운데 소와 유사한 동물의 갈빗대와 염소 크기 동물의 넓적다리 뼈로, 지난 2000년 같은 고생물학 연구팀이 가장 완벽한 형태의 인류 유골 ‘살렘’을 발굴해낸 지점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1974년 에티오피아의 아와시 계곡에서 찾은 고인류 화석 ‘루시’와 마찬가지로 330만년 전에 생존했던 ‘살렘’은 고대 원숭이와 현대 인간 사이의 멸종된 종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이다.

미국 연구팀은 성명에서 “이 발견은 조상들의 판도를 바꿔놓을 만한 행동의 시간대가 극적으로 달라졌음을 보여준다.”면서 “살렘이 얇은 돌조각들을 가져와 가족들과 동물을 도살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맥페런 박사팀은 “이제 우리는 처음으로 ‘루시’가 손에 석기를 들고 고기를 찾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08-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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