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수장 日 원폭현장 첫 방문

유엔수장 日 원폭현장 첫 방문

입력 2010-08-06 00:00
수정 2010-08-06 00: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반기문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

일본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5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떨어진 나가사키시를 방문했다. 유엔 사무총장이 피폭지를 찾기는 처음이다. 나가사키는 1945년 8월9일 원자폭탄 투하로 7만 4000여명의 희생자가 난 곳이다.

이미지 확대
일본 히로시마 원폭 투하 65년을 하루 앞둔 5일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세워진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모비’ 앞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재일 동포들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헌화하고 있다. 히로시마 AFP 연합뉴스
일본 히로시마 원폭 투하 65년을 하루 앞둔 5일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세워진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모비’ 앞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재일 동포들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헌화하고 있다.
히로시마 AFP 연합뉴스
반 총장은 오후 나가사키에서 열린 평화기념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핵무기가 두 번 다시 사용되지 않게 하는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은 모든 것을 폐기하는 것”이라면서 “강한 확신과 신념으로 대처해 나가면 핵무기가 없는 세계가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연설의 대부분을 영어로 했지만 일본 현지인들을 의식한 듯 “나는 세계평화를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라는 대목에서는 일본어를 썼다.

앞서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을 둘러 본 반 총장은 지난 5월 핵확산 금지조약(NPT) 재검토 회의에서 원폭으로 등에 화상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전시해 세계적인 이목을 끈 다니구치 시미테루(81) 등 한·일 피폭자 6명과 면담했다. 이후 원폭 피해 추모비에 헌화하고 조선인 희생자도 찾았다. 반 총장은 원폭 자료관에서 나가사키에 사는 재일한국인 권순금(84) 씨 등을 만났다. 권씨는 “한국 대통령도 온 적이 없는 나가사키에 세계의 리더가 된 한국인이 오니까 감개무량하다.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동포들이나 전 세계인을 위해 반 총장이 반드시 핵무기를 없애줄 것을 믿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나가사키현에는 피폭 당시 7만명 정도의 한국인이 거주했지만 이중 1만명이 원폭으로 숨지고 2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나가사키를 방문해 한층 더 결의가 깊어졌다. 온 힘을 다해 핵무가 없는 세계를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6일 또 다른 피폭지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평화기념식에 참석,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핵 군축 추진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0-08-06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