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프간 전쟁 계속된다”

오바마 “아프간 전쟁 계속된다”

입력 2010-07-29 00:00
수정 2010-07-2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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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부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된 군사기밀문서 9만여건을 공개한 지 3일 만인 2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전쟁을 시작했던 조지 W 부시 전 정권에 대한 우회적 비판과 함께 지난해 가을 수립한 새 아프간 전략의 정당성을 내세우며 아프간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민감한 전투 지역에서의 정보는 개인 혹은 작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하지만 폭로된 내용은 지난해 가을 아프간 전략을 수정할 당시 장애물들을 그대로 지적하고 있어서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내가 아프간 전략을 수정한 것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확산되는 사태를 차단하는 데 힘썼다.

또 “지난 7년 동안 아프간전에서 미국은 적절한 전략을 펴는 데 실패했다. 우리가 그곳에서 (인력·예산 등의) 투입을 상당 수준 늘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아프간 전략을 끝까지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로된 기밀 문서가 오바마 집권 시기를 포함한 2004~2009년에 작성된 것임에도 아프간 전쟁 전략의 실수는 전 정권에 있다는 점을 에둘러 밝힌 셈이다. 아프간에 미군 3만명을 추가로 파병하는 등 자신이 집권한 이후 세운 아프간 전략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다.

사태 수습에 의회도 보조를 맞췄다. 하원은 당초 강하게 반대했던 아프간 주둔 미군 지원 관련 예산을 찬성 308표, 반대 114표로 승인했다. 이날 통과된 590억달러 규모의 예산에는 아프간은 물론 이라크 전쟁에 관련된 예산 330억달러, 아프간 및 파키스탄 경제 지원 관련 예산 40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새로울 게 없는 문서들’에서는 여전히 민감한 정보를 쏟아져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 문서들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둔군을 위해 일하는 아프간 정보원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들어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수백명의 아프간인들이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앤 어샌지(39)는 “백악관 내부 소식통으로부터 ‘미국으로 돌아오면 체포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라크전 관련 동영상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미군 브래들리 매닝의 군 재판에 대한 증인으로 미 정부에 의해 강제로 억류될 위험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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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0-07-2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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