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서 신종직업 ‘심리간병인’ 논란

상하이서 신종직업 ‘심리간병인’ 논란

입력 2010-02-21 00:00
업데이트 2010-02-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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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上海)시가 ‘심리간병인(心理陪護師)’을 신종직업으로 등록하기로 하면서 이 직종이 매춘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신민만보(新民晩報)는 상하이시 정부가 이달말께 신종직업으로 정식 등록키로 한 ‘심리간병인’이 현재 사회 곳곳에 은밀하게 퍼져 있는 불법 매춘부 ‘산페이뉘(三陪女)’ ‘페이랴오뉘(陪聊女)’ 등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산페이뉘’는 밥먹고 술마시고 잠자는 3가지를 수행하는 여성이라는 뜻이며 ‘페이랴오뉘’는 동반하며 대화를 나누는 여성으로 실제로는 매춘부를 뜻한다.

 그런데 심리간병인이 이들 ‘산페이뉘’ ‘페이랴오뉘’와 명칭에서 비슷하고 외형상 표방하는 업무도 닮은 점이 많아 자칫 매춘을 공인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국에서는 ‘산페이뉘’와 ‘페이랴오뉘’가 최근 당국의 단속을 피해 ‘감정간병인(情感陪師)’ ‘정신간병인(精禪陪師)’ 등으로 이름을 바꿔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하이의 심리간병인이 공식 직업으로 인정받음으로써 기존의 유사 매춘부들에 대한 단속도 어려워질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관계 기관들은 이 같은 우려를 반박했다.

 왕위루(王裕如) 상하이심리자문업협회 회장은 “심리간병인은 업무방식에서 페이랴오뉘,산페이뉘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전제하고 “심리간병인은 의학적 치료와 심리자문을 하나로 합친 새로운 업무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왕 회장은 “심리간병인이 되려면 사회심리학,교육심리학,위기대처기술,심리간호기능 등 400시간의 강의를 수료해야 한다”면서 “주요 업무 대상은 독거노인,어린이,임산부 등 심리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심리간병인 교육을 담당하게 될 루웨이즈(陸爲之) 상하이근로자의학원 심리간병전공 부교수는 “심리간병인은 고객의 말을 주로 경청하고 적당한 치료방법을 찾아 도와주는 사람”이라면서 “심리간병인과 고객은 의사와 환자의 관계”라고 말했다.

 하지만 심리간병인은 업무 취지를 살리고 매춘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철저한 감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왕 회장은 “심리간병인의 업무가 고객과 은밀하게 진행되므로 업무의 경계를 넘어 외설적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직업교육과 감독을 강화하고 직업수칙을 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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