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베를루스코니 피격 자작극 논란

伊 베를루스코니 피격 자작극 논란

입력 2009-12-22 12:00
수정 2009-12-2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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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유럽 정가를 발칵 뒤집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3) 이탈리아 총리의 피격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1일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피격 뒤 지지율이 55.9%로 지난달 중순보다 7.3%포인트 상승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피격 사건이 연출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오자마자 접속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제작자를 알 수 없는 동영상은 피격 당시 몇가지 이상한 점을 예로 들면서 피격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영상은 먼저 ▲베를루스코니가 피격 몇 초 뒤에 어디서 꺼냈는지 알수 없는 검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점 ▲뺨의 상처가 처음에는 없었는데 나중에 나타난 점 등을 지적했다.

동영상은 이어 검은 손수건은 ‘가짜 피’를 가리기 위한 것이었고 가짜 피는 베를루스코니가 피격 뒤 차로 돌아갔다가 다시 대중들 앞에 나서기 전에 경호원들이 칠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격 뒤 베를루스코니의 전용차가 바로 출발하지 않은 점과, 병원 측 주장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가 피를 0.5ℓ나 흘렸는데 그의 셔츠에는 피가 묻어 있지 않은 점도 조작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총리실 대변인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의 지지율이 55.9%로 전달보다 7.3%포인트 상승하면서 6개월만에 반등했다.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진 층은 대부분 젊은이들과 가톨릭신자들로 나타났다. 심지어 중도 좌파 성향의 응답자 가운데 17%가 베를루스코니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베를루스코니 총리측이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6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피격 사건이 베를루스코니 총리 지지율 반등에 큰 호재로 작용했음을 잘 보여준다. 베를루스코니의 지지율은 잇단 성추문과 부패 혐의 등으로 최근 6개월 동안 하락세를 기록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베를루스코니는 밀라노 인근 별장에서 건강을 회복하면서 성탄절 대(對) 국민 라디오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2009-12-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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