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젊은이 마음잡기 G2 협력방안 모색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첫번째 중국 방문이 3박4일 일정으로 15일 시작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이번에 순방하는 아시아 3개국 가운데 가장 긴 일정을 중국에서 보낸다. ‘G2’(미국과 중국)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기대와 배려가 읽혀진다. 관심이 집중되는 일정은 16일로 예정된 중국 대학생들과의 ‘타운홀 미팅’과 17일 열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다.오바마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상하이(上海)에서 중국 대학생 600여명과 타운홀 미팅을 갖는다. 중국 청년들을 상대로 연설을 한 뒤 즉석에서 질의응답까지 나눌 계획이다.
미국의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최근 “오바마 정부의 대중국 정책 성공 여부는 중국 젊은이들의 심중을 장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타운홀 미팅이 매우 중요하고 오바마 대통령 역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준비해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청(李成) 연구주임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내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자)’, ‘주링허우(90後)’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미국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미국은 인터넷이나 트위터를 통한 생중계를 원하는 반면 중국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중국이 거부한다 해도 미국은 상하이 총영사관의 전용선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를 준비 중이다.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과 관련, 중국내 전망은 일단 낙관적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방문에서 “미국은 중국을 견제할 생각이 없다. 미국은 중국이 큰 역할을 맡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한 점을 중시, 이번 정상회담이 알력보다는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의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현재의 중·미관계에서는 미국의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미국의 현재 및 미래 이익은 모두 건전한 중·미관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인권이나 티베트 문제, 급격한 군비증강에 대한 우려 등은 원론적인 수준에서 거론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및 이란핵,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 세계 정치와 경제를 둘러싼 전략적인 문제에 대해 공동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로드맵 마련을 보다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
존 헌츠먼 주중 미국대사는 “미국과 중국 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청정기술, 기후변화 대응, 금융위기, 세계 경제, 지역안보 등 글로벌 문제가 망라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및 통상문제와 관련해선 방중 마지막날인 18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만나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tinger@seoul.co.kr
2009-11-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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