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무회담 일정 일방발표… 日 항의에 7시간만에 취소
│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과 일본 양국의 불협화음이 외무장관 회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불거졌다.미·일 양국은 현재 주일 미군의 후텐마 비행장 이전, 핵무기를 탑재한 미 함대의 일본 기항을 허용한 ‘핵밀약설’의 조사 등을 놓고 엇박자를 내는 상황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31일 오전(현지시간) 오카다 가쓰야 외상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6일 오전 11시30분 회담’이라고 발표했다. 회담은 오는 1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에 앞서 후텐마 비행장 이전, 아프가니스탄 지원 등 양국의 현안을 조정하기 위해 일본 측이 제안했다.
국무부는 회담 일정을 발표한 지 7시간쯤 지나 돌연 “실수다.”라며 이례적으로 취소했다. 일본 외무성 측이 “아직 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국무부 측에 수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외무성은 “일본 측에서 최종 조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측이 착오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 측도 1일 전화로 외무성에 발표를 둘러싼 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정부의 의사소통과 조정능력에 대한 문제가 표면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후텐마 비행장의 이전 등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외무장관 회담은 무의미하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회담 일정의 번복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은 2일 “국회에 영향을 주는 외유는 상당한 긴급사태가 아닌 한 있을 수 없다.”며 오카다 외상의 회담 일정에 제동을 걸었다. 취소된 6일(일본시간 7일)은 참의원 예산위원회가 예정된 만큼 각료 전원이 출석해야 한다는 게 정부 방침인 까닭이다.
히라노 장관은 미·일 외무장관 회담에 대해 “현시점에서 백지다.”라고 밝힘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전에 회담의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hkpark@seoul.co.kr
2009-11-03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