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압둘라 후보 “대선 결선투표 불참”

아프간 압둘라 후보 “대선 결선투표 불참”

입력 2009-11-02 12:00
수정 2009-11-0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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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대선 결선투표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과 맞붙게 될 압둘라 압둘라 후보가 불참을 선언했다. 압둘라 후보는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은 현 선거관리위원회가 진행하는 선거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7일로 예정된 결선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다우드 나자피 아프간 선거관리위원장은 “사퇴할 수 있는 마감시간이 이미 지났다.”며 “위원회는 결선투표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나자피 위원장은 “대선 1차 투표 때 후보가 마감시한이 지나서 포기할 경우 그를 지지한 표를 집계했다.”며 “결선투표에서도 압둘라 후보 지지표를 집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르자이 대통령은 사실상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상대 없는 투표를 통해 승리한 셈이라 앞으로 5년간 정통성 논란에 시달릴 전망이다. 이 같은 우려를 의식,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압둘라의 보이콧 가능성이 제기됐을 당시 “(압둘라의 결선투표 불참과) 이번 선거의 합법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선택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한 바 있다.

그동안 카르자이 대통령 측과 압둘라 후보 측은 부정선거 방지를 위한 협상을 벌여 왔다. 압둘라 측은 지난 8월20일 선거에서 일부 장관들이 부정 행위에 연루됐다고 주장하며 이들의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카르자이 대통령 측이 이를 거절하면서 압둘라의 결선 투표 포기설이 제기됐었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정 선거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군단체 탈레반은 결선 투표가 진행될 경우 공격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9-11-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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