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때 미군 살해혐의 체포뒤 석방 지옥같은 생활에 ‘정신 성장판’ 닫혀
“얘야, 너는 이제 다 컸으니 이쪽에 앉아야지.”가족모임에서 본능적으로 아이들 자리에 앉으려던 덥수룩한 턱수염의 청년은 어른들의 지적에 어리둥절해한다. 어릴 적 함께 연을 날리던 친구들은 지금 결혼해 아이를 두고 있지만 이 청년은 아직도 자신이 12살인 줄 안다. 7년 간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의 지옥 같은 생활로 ‘정신의 성장판’이 닫혀 버렸기 때문이다.
26일 LA타임스에 따르면 2002년 12월 무하마드 자와드는 시장에 가다가 미군에 체포됐다. 그는 수류탄으로 2명의 미군을 죽이려 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는 서류에 강압에 못이겨 지문을 찍었고, 관타나모로 압송됐다. 어린이를 수감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는 인권단체의 항의에 미군은 골격 검사 결과 17세로 추정된다며 유죄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자와드는 다른 많은 아프간인처럼 출생증명서가 없었다.
그는 손이 뒤로 묵인 채 개처럼 음식을 먹었고 발로 차이고 코에 후춧가루가 뿌려졌으며 독방에 수감됐다. 그는 여러번 머리를 천장에 부닥쳐 자살을 기도했다. 천만다행으로 그는 고문에 의한 진술을 인정하지 않기로 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지난 8월 풀려났다.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너무도 변한 그를 어머니는 한 번에 알아보지 못했다.
요즘 그는 인사를 건네는 주민들 때문에 길을 걸어가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수용소에서의 정신적 충격으로 쉽게 화를 내다 갑자기 웃는 이상증세를 보이곤 한다. 다행히 유니세프 등 인권단체의 도움으로 그는 새 삶을 꿈꾸고 있다. 그는 13살 아이들과 작은 책상에 앉아서라도 학업을 재개하겠다는 생각이다. 그의 가족은 곧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낼 계획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9-10-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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