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V 성경’ 25년만에 재번역
‘신의 아들’이냐, ‘신의 아이’냐.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성경책이 개정 25년 만에 재개정된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NIV(New In ternational Version 뉴 인터내셔널 버전) 성경에 대한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비블리카’는 NIV성경 개정작업을 내년말까지 완료한 뒤 2011년 개정판을 인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개정 작업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성차별적 단어들의 사용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뤄진다.
비블리카는 앞서 1984년 NIV 성경의 첫 번째 개정판을 선보였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단어들을 보다 ‘양성평등적’인 단어로 대체한 별도의 번역본 ‘투데이스 뉴 인터내셔널 버전(TNIV)’을 출간한 바 있다. TNIV에서는 ‘신의 아들들(sons of God)’이라는 문구가 ‘신의 아이들(children of God)’로, ‘형제들(brothers)’은 ‘형제 자매들(brothers and sisters)’로 바뀌었다.
그러나 보수파 신학자들은 성경 문구를 바꾸면 성경의 원뜻을 왜곡할 수 있다는 이유로 TNIV 출간을 강력히 비판해 왔다. 비블리카는 이를 의식, 이번 개정 작업에는 더 많은 신학자와 독자들을 참여시켜 개정 절차를 보다 투명하게 진행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보수파 성경학자들이 1965년 설립한 단체인 ‘성경번역위원회(CBT)’에 감수를 맡기기로 해, ‘신의 아들’이란 표현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NIV 성경은 1978년 처음 발간된 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3억부가 넘게 팔려 나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9-09-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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