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2007년 파키스탄 핵무기고 공격”

“알카에다, 2007년 파키스탄 핵무기고 공격”

입력 2009-08-13 00:00
수정 2009-08-13 00: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테러리스트의 손아귀에 핵무기가 들어간다면….’ 핵 재난 가능성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이미지 확대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카에다와 탈레반이 지난 2년간 3번에 걸쳐 파키스탄 핵무기고를 공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산하의 반(反)테러센터(CTC)는 11일(현지시간) 발행한 ‘CTC 파수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미 무장세력이 무기나 폭탄 제조 물질을 확보했을 위험도 있다. 파키스탄 핵전문가인 션 그레고리 파키스탄안보연구소 국장은 최근 2년간 파키스탄의 핵시설 3곳에서 일어난 테러를 구체적으로 밝히며 이곳이 적의 침투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알카에다나 탈레반이 핵무기와 부품, 핵 전문가를 손에 넣었다는 정황이 실제로 있다.”며 앞으로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했다.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은 지난 2007년 11월 사르고다의 핵저장 시설에서 시작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캄라의 핵 공군기지가 타깃이 됐다. 지난해 8월에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35㎞ 떨어진 와의 핵무기 제조공장에서 수차례의 폭탄테러가 일어나 최소 63명이 숨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오랜 숙적인 인도의 공세을 피하려고 핵무기 시설 대부분을 나라 북서쪽에 설치했다. 그러다 보니 아프가니스탄과 가까워져 핵시설이 탈레반·알카에다의 근거지 안에 들어앉게 되는 모순이 발생했다.

그러나 CTC 측은 이는 국방부나 미군, 육군사관학교의 입장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마이크 뮬런 미 합참의장은 파키스탄 정부와 군의 보안 조치에 만족해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미 정부당국자는 이를 방지하려고 파키스탄 주요 항구에서 운송되는 컨테이너 선박에 대해 방사능 물질을 검사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누팜 스리바스타바 조지아대 국제무역안보센터(CITS) 국장은 “파키스탄은 스스로와의 전쟁에 들게 됐다. 그들은 프랑켄슈타인을 창조해냈다.”고 우려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9-08-13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