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냐 가르칠 생각마라”

“美, 케냐 가르칠 생각마라”

입력 2009-08-07 00:00
수정 2009-08-0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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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첫 순방 케냐 총리 일침… 대선유혈 비판한 미국대사 겨냥

“미국은 우리를 가르치려 들지 말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아프리카 7개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첫 순방지인 케냐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케냐 주재 미국 대사의 발언에 케냐 정치권이 발끈하고 나선 것.

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이클 란네버그 케냐 주재 미 대사는 20 07년 12월 대선 개표 조작을 둘러싼 유혈사태의 책임자 처벌에 케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과 관련, “케냐는 책임자 처벌을 위한 메커니즘 구축에 관심이 없다. 이는 케냐의 근본적 개혁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우리는 개혁을 지지하지 않고 폭력을 원하는 세력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1300여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발생,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로 연립 정부가 출범했지만 반목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이에 라일라 오딩가 케냐 총리는 노골적인 불쾌감을 나타냈다. 오딩가 총리는 “케냐를 어떻게 통치할 것인가에 대한 ‘강연’은 필요없다.”면서 “우리를 가르치려 하는 것이 무척 불편할 따름”이라고 반발했다. 오딩가 총리가 힐러리 장관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힐러리 장관이 방문 첫날 특별법정을 설치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유감을 표시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리카 민주주의 정착을 촉구하는 식의 계몽주의적 발언(?)을 부쩍 많이 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힐러리 장관은 이날 나이로비 미국대사관 폭파사건 11주년(7일)을 맞아 추모지를 방문해 희생자를 위로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을 만나 짐바브웨 사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등을 방문하고 11일 귀국길에 오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9-08-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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