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亞경제 ‘인플레 복병’

회복세 亞경제 ‘인플레 복병’

입력 2009-08-05 00:00
수정 2009-08-0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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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하강 기류를 타던 아시아 경제가 빠른 재고 감축과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반등을 보이고 있다. 이제 남은 복병은 ‘인플레이션’이다.” 미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에서 최근 다시 일어서고 있는 아시아 경제를 두고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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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6개월 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보다 더 처참했던 아시아 경제는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이코노미스트의 지적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미국의 금융 위기를 초래했듯 경제 거품을 양산할 소지가 충분히 있는 까닭이다.

일단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7월 물가상승률은 그다지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의 7월 물가상승률의 예를 들며 “몇몇 아시아 국가들의 7월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유가가 폭등했던 같은 기간에 비해 훨씬 둔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물가상승률은 9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태국은 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 이래 최저점을 찍었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4%나 떨어졌다. 한국도 9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준금리를 6.75%에서 6.5%로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선 만큼 유동성을 높여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취지다.

각국 정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당한 자금을 풀었던 터라 이젠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시기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히려 정반대의 정책을 펴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인플레이션 위험성으로부터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7월의 물가상승률이 최저점을 찍었다고 해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잠재워지는 것은 아니다.

WSJ도 “국내 수요로 유동성이 증가하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서 물가상승률은 바닥을 찍었지만, 8월부터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사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최저점을 찍은 것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인플레이션 거품’이라는 경제 불안요소는 항시 도사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시아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은 10월부터 본격화될 공산이 크다.”면서 “특히 인도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새해 3월까지 5% 이상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아직 아시아 국가들의 실업률이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다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 중국이 대표적 사례”라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9-08-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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