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우보슝 주석 2차 국·공 영수회담… 민간·경제 이어 정치·군사교류 확대 주목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제3차 국공합작(국민당과 공산당의 협력)’으로 일컬어지는 중국과 타이완의 교류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6일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타이완 집권당인 국민당 우보슝(吳伯雄) 주석과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국공 영수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양 주석은 올해 안에 무역 협상을 시작하기로 해 경제 부문의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만 측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양안경제협력체제협정이 체결되도록 양측이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후 주석은 우 주석에게 “협정에 서명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타이완 해협을 사이에 둔 한 동포로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몇가지 조치를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이번 경제협정이 양안의 경제발전과 국민복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해 3월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후보가 타이완 총통에 당선되면서 달라진 양안관계는 마 총통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28일 열린 첫번째 ‘우후후이’에서 계기를 마련해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1949년 양안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국공 영수회담에서 후 주석과 우 주석은 양안 대화채널 복원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천수이볜(陳水扁) 정권 하에서 중단됐던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타이완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간의 양안회담이 복원돼 3통(通商, 通航, 通郵)에 원칙 합의했고, 11월에 열린 두번째 양안회담에서는 마침내 전면적인 대3통을 이뤄냈다. 올 4월까지 중국과 타이완은 매주 270편의 정기항로를 교환하는 것은 물론 중국기업의 타이완 투자 허용, 은행간 상호지점 설립 등을 실현했다.
관심은 이러한 민간·경제교류 수준의 협력관계가 정치·군사교류 등으로 한 차원 업그레이드될 수 있느냐는 데 모아지고 있다. 후 주석은 지난해 12월31일 ‘타이완 동포에게 고하는 글’ 30주년 기념 연설에서 이미 운을 띄워 놓은 상태이다. 하지만 타이완 국민당 지도부는 아직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마 총통은 20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통일하지 않고, 독립하지 않으며,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3불(不)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마 총통으로서는 적잖은 통일반대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타이완을 향한 중국의 미사일이 사라지기 전에는 평화협상에 나설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양안관계가 더없이 가까워 보여도 한계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stinger@seoul.co.kr
2009-05-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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