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타밀반군 항복선언

스리랑카 타밀반군 항복선언

입력 2009-05-18 00:00
수정 2009-05-1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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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간 계속된 피의 내전이 끝을 맺는가. ‘섬멸전’을 내걸었던 스리랑카 정부군에 쫓기던 타밀반군(LTTE)이 항복을 선언했다고 AFP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선언한 이후 나온 항복 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피의 갈등’이 해소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LTTE의 국제협력 담당자인 셀바라사 파트마나탄은 17일 친(親)반군 웹사이트인 타밀넷의 성명을 통해 “이 전쟁은 비극의 끝에 이르렀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이어 성명은 “우리는 총을 거두기로 결정했다.”면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죽은 자들과 저항할 수 없다는 후회뿐”이라고 말했다. LTTE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정부군의 파상공세로 북동부 해안 물라이티부 밀림지역에 반경 1㎞까지 내몰린 후 이번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보트를 타고 탈출하려던 반군 70여명이 정부군에 전원 사살됐으며 반군 중 일부는 정부군에 자살폭탄 공격으로 맞서며 항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반군에 붙잡혔던 민간인들도 교전지역을 탈출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우다야 나나야카라 정부군 대변인은 “5만여명의 타밀 주민들이 지난 3일 동안 탈출했다.”고 전했다.

또 대변인은 “반군은 오래 전에 이미 패배했으며 이번 성명은 공식적으로 패배를 인정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반군의 성명이 나오기 전 라자팍세 대통령은 요르단에서 열린 G11 개발도상국회의 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전례 없는 인도주의적 작전으로 반군을 마침내 무너뜨렸다.”면서 “우리 조국은 야만적인 LTTE로부터 자유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반군 최고지도자인 벨루필라이 프라바카란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스리랑카 내전은 싱할리족과 타밀족 간의 200년 넘은 갈등에서 비롯됐다. 대규모 민간인 학살 등 피의 살육전을 반복하던 양측은 2002년 휴전을 선언해 LTTE가 합법적 정치조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5년 취임한 강경파 성향의 라자팍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반군 토벌에 나서며 내전은 다시 극단으로 치달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09-05-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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