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원자바오 제치고 시진핑 부주석 ‘파워 과시’

후진타오·원자바오 제치고 시진핑 부주석 ‘파워 과시’

입력 2009-05-02 00:00
수정 2009-05-0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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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제치고 미국 시사주간 타임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100인’에 선정됐다. 시 부주석은 30일 타임이 최신호에서 발표한 ‘타임 100’의 정치 지도자 분야 20명 가운데 한 명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함께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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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은 중국의 현 최고 지도자인 후 주석이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대신 시 부주석과 왕치산(王岐山) 경제담당 부총리를 선택했다. 시 부주석의 라이벌로 인식되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도 명단에 들지 못했다. 타임은 시 부주석을 2012년 중국 최고지도자에 오를 가장 유력한 인물로 소개한 뒤 그가 비록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勛) 전 전인대 상무위부위원장의 후광을 업고 있지만 풍부한 지방 지도자 경력과 확실한 정치적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부주석이 올 가을쯤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임되면 그의 차기 지도자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군부 일각에서는 ‘시진핑 띄우기’가 시작됐다는 징후도 엿보인다. 리지나이(李繼耐)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주임은 최근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주간지 요망(瞭望)에 기고한 글에서 “인민해방군을 훌륭하게 영도해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시 부주석의 업적을 극찬했다.

하지만 아직 시 부주석은 조심스럽다. 올초 중남미 순방길에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외국인들이 함부로 중국을 비판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내 거둬들였다. 더욱이 사회안정을 책임지는 시 부주석 입장에서 올해의 민감하고도 다양한 정치적 이슈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차기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힐지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5개 분야로 나눠 선정한 ‘영향력 100인’ 인사에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영화배우 케이트 윈즐릿과 조지 클루니, 스포츠 스타 타이거 우즈, 라파엘 나달, 오바마 미 대통령 부인 미셸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stinger@seoul.co.kr
2009-05-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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