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스펙터의원 민주行… 워싱턴 요동

美 공화 스펙터의원 민주行… 워싱턴 요동

입력 2009-04-30 00:00
수정 2009-04-3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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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미국 공화당의 5선 상원의원인 알렌 스펙터(79·펜실베이니아)가 28일(현지시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다고 발표하면서 워싱턴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공화당 스펙터 의원의 민주당 당적 변경은 워싱턴 정가의 지각 변동을 예고한다.

29일 오전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스펙터 의원과 회동을 갖고 “당신이 와줘서 고맙다.”며 환영했다. 스펙터 의원은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개혁 정치는 스펙터의 합류로 한층 힘을 받게 된 반면 지난해 대통령과 의회선거에서 대패한 공화당은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미 상원의원의 당적 변경은 1890년 이래 이번이 21번째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스펙터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스펙터의 마음을 돌려놓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바이든 부통령은 취임 이후 모두 14차례에 걸쳐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스펙터 의원을 설득했다고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스펙터 의원의 당적 변경으로 민주당의 상원 의석수는 59석으로 늘어나 공화당의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를 저지할 수 있는 이른바 ‘슈퍼 60석’을 눈앞에 두게 됐다. 조만간 재검토 결과가 발표될 미네소타주에서 예상대로 앨 프랑켄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민주당은 꿈의 60석을 확보하게 된다. 1978년 이후 31년 만이다.

스펙터 의원의 합류로 오바마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의료보험제도 개혁과 노동정책, 기후변화협약 등 각종 현안 처리에 힘을 받게 됐다. 반면 공화당은 보수화 경향이 강해지면서 자칫 남부와 중부를 대변하는 지역당으로 전략할 위기에 처했다는 내부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동부 해안에 위치한 11개 주에서 공화당 상원의원은 10년전 9명에서 현재 3명으로 줄었다.

스펙터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당적 변경 결정을 발표하면서 “공화당이 날로 오른쪽(보수화)으로 치우치면서 공화당의 기본 철학에 개인적으로 점점 더 괴리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월 오바마 대통령의 7870억달러(약 1046조원)의 경기부양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뒤로 강경 보수성향의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소외되고 이익단체들로부터도 비난을 받아왔다고 토로했다.

스펙터 의원은 또 당적 변경 이유로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내 예비선거 전망이 어둡다는 얘기도 솔직히 밝혔다. 당초 민주당원이었다가 1966년에 공화당으로 옮긴 뒤 1980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뒤 5선에 성공한 베테랑 정치인이다.

kmkim@seoul.co.kr



2009-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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