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30여년 만에 국제기구 참가

타이완, 30여년 만에 국제기구 참가

입력 2009-04-30 00:00
수정 2009-04-3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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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박홍환특파원│타이완이 다음달 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총회(WHA)에 공식 참가한다. 비록 ‘타이완’이 아닌 ‘중화 타이베이(臺北)’ 명칭이고, 옵서버 자격이지만 30여년만의 국제기구 참석인 데다 향후 국제기구 재가입의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타이완측은 환호하고 있다. 타이완은 오랫동안 세계보건기구(WHO)의 핵심 의사결정기구인 WHA 참가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중국의 반대로 번번이 좌절됐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29일 각료회의를 소집,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마 총통은 특히 “타이완 각계의 노력과 국제사회의 적극적 지지 속에 숙원이 풀렸다.”며 “대륙 당국의 선의도 중요한 작용을 했다.”고 말해 중국의 동의가 중요한 요인이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와 관련,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말 ‘타이완 동포에게 고하는 글’ 발표 30주년 기념담화에서 타이완의 WHA 참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고, 이후 중국 당국은 타이완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킨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내비쳤다.

중국 위생부의 마오췬안(毛群安) 대변인은 이날 “타이완의 세계보건총회 참석문제가 원만히 해결됨으로써 양안간 의료 및 보건 영역의 교류와 협력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양안 동포들의 상호이해와 신뢰를 더욱 높이고, 양안관계의 평화발전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밝혔다.

타이완의 WHA 참가가 확정됨에 따라 이후 다른 국제기구의 재가입 여부가 주목된다.

중국은 1971년 타이완을 내쫓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차지한 뒤 WHO를 포함해 모든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서 타이완을 배제시켜왔다. 하지만 지난해 마 총통이 당선된 뒤 양안간 밀월관계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중국은 타이완이 ‘중화 타이베이’라는 명칭을 계속 사용한다면 다른 국제기구 참가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 해도 정식 가입에 동의하기보다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옵서버 형식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stinger@seoul.co.kr



2009-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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