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 재집권? 수하르토 망령 부활?

개혁파 재집권? 수하르토 망령 부활?

입력 2009-04-09 00:00
수정 2009-04-0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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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9일 총선… 7월 대선 분수령될 듯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군부 정권의 32년 장기독재 체제가 무너진 이후 세번째 총선이 9일 실시된다. 오는 7월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총선은 개혁 성향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의 재집권 여부가 달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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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3개 주요 여론조사에서 유도요노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민주당은 2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이 수장인 민주투쟁당(PDI-P)이 그 뒤를 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정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번 총선은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고 개혁의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7월8일 대선에서 후보를 내기 위해서는 의회 560석 중 20%에 해당하는 112석을 확보하거나 유효 득표수의 25%를 얻어야 한다. 민주당은 ‘인도네시아여론조사기구(LSI)’ 조사에서는 2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20%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38개 정당이 난립하고 있고 부동층이 넓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이 지난 2004년 총선에서 최다 득표를 했고 현재 10% 지지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골카르당 등 다른 정당과 연대, 대선 후보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보도했다.

어떤 식으로 후보가 되든 유도요노 대통령은 마냥 안심할 수 없다. ‘위대한인도네시아운동당’을 이끌고 있는 수하르토의 사위, 프라보워 수비안토가 있기 때문이다. 1998년 폭동 당시 전략사령관으로 재직했던 그는 학생 고문과 성폭행을 배후 조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번 선거에서 TV 광고에만 수백만달러를 쏟아붓는 등 엄청난 재력을 바탕으로 인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사회과학기구(ISI)의 한 연구원은 수비안토를 “진정한 다크호스”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인구의 85%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정당이 약세라는 점이다. 이슬람 정당들은 지난 총선에서 38.4%를 득표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번영정의당(PKS), 연합개발당(PPP) 등 거대 이슬람정당들은 의회 진출 가능 기준선인 2.5%를 간신히 넘는 5%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슬람계 정당 내 강경파가 여성의 의복을 제한하는 등 공감대를 얻기 어려운 법안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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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9-04-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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