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스마트 외교’ 이란에 통할까

오바마 ‘스마트 외교’ 이란에 통할까

입력 2009-03-23 00:00
수정 2009-03-2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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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스마트 외교’의 본격 가동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란력(曆) 새해에 맞춰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이란 지도자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제의했다. 그는 이어 핵프로그램과 이스라엘과의 적대관계에 대해 이란과 직접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기존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앞세운 하드파워 이외에 외교와 문화교류, 원조 등 소프트파워의 조화를 이룬 이른바 스마트 외교를 강조한 것. 미국에 대한 위협을 거둔다면 언제든 손을 내밀어 잡을 수 있다고 밝혔고, 비디오 메시지는 이같은 선언에 대한 첫 제스처인 셈이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 행정부가 앞으로 이란과의 대화를 위해 추가적인 화해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은 이번 화해 제의가 일과성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란의 반응은 미국의 화해제의의 진정성을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1일 이란 북동부의 라샤드에서 수만명의 지지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제의는 ‘구호’에 불과하다며 30년간 지속된 적대정책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의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의 화해제의에 대한 이란의 첫 공식 반응이다. 하메네이는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의혹과 테러리즘 지원을 계속 문제 삼는 한 화해 제의는 구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이달 초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연장한 조치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이 1953년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축출하는 데 관여한 것에 대한 사과와 함께 이스라엘과의 관계 전면 재검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및 미국내 이란 자산동결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화해제의가 그렇다고 덮어 두고 관계개선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대변인 직무대행이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를 통해 핵개발 의혹과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테러단체 지원 등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대목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의 중동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추가적 화해조치로 이란에 대한 여객기 부품 판매금지 해제, 미국 내 이란 자산 동결 해제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이란을 중동정책의 핵으로 보고 있다. 이란과의 관계개선 여하에 따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테러정책,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등이 달려 있다고 본다. 언제쯤 국제무대에서 미국과 이란의 직접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2009-03-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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