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잇단 총격사건 충격… 내전 재연될라 수천명 평화중재
“피의 역사를 돌이키지 말자.” 최근 잇따른 총격 피살 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된 북아일랜드 내에서 평화를 요구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17세기부터 이어져 온 소수 가톨릭계 원주민과 영국계 개신교 이주민들 간의 오랜 갈등이 사망 사고로 재연, 위기감이 커지면서 수천명의 평화 연대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지난 7일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 북서쪽 앤트림 영국군 기지에서 영국 군인 2명이 총격 피살 당했다. 9일 밤 벨파스트 남서쪽의 구교도 밀집지역 크레이개번에서도 경찰관 1명이 총격으로 숨졌다. 북아일랜드 평화협정(굿프라이데이 협정)이 체결된 지 11년 만에 처음 발생한 사망 사건이다. 사건의 배후는 아일랜드 공화군(IRA)의 강경 분파인 ‘진정한 IRA’(RIRA)인 것으로 알려졌다. IRA의 또 다른 무장단체인 ‘연속 IRA’(CIRA)도 경찰관의 죽음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텔레그래프 벨파스트 지사에 메시지를 보내 “영국이 아일랜드에 개입하는 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추가 공격을 예고해 테러의 연쇄반응이 우려된다.
브라이언 코언 아일랜드 총리는 ‘깊은 슬픔과 유감’을 표시하며 “국민과 의회는 폭력에 반대하며 우리를 과거로 끌고 가려는 소수 악의 무리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의 피터 로빈슨 총리도 “이들은 우리의 정치적 희망과 기대를 저버린 반역자들”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안보강화 등 테러 척결 의지를 내보였다. 북아일랜드 내 신·구교도간 유혈분쟁은 지난 30여년간 3700여명의 목숨을 산화시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9-03-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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