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의회에선 쿠르드족 언어를 써서도 안 된다

터키 의회에선 쿠르드족 언어를 써서도 안 된다

입력 2009-02-26 00:00
수정 2009-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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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남동부와 이라크 북부,이란에 걸쳐 거주하고 있는 쿠르드족은 두 나라 모두로부터 따돌림과 배척받고 있는 대표적인 소수민족.

 그런데 터키 의회에서는 쿠르드 언어로 연설해선 안된다는 해괴한 법률이 있어 눈길을 끈다.

 쿠르드족 출신의 유력 정치인이 터키 의회에서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는 쿠르드어로 연설했다는 이유로 국영방송이 생중계 화면을 끊어버리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고 영국 BBC가 25일 보도했다.DTP 당의 아흐멧 투르크는 의회에서 당원들에게 터키어로 연설하던 도중 갑자기 쿠르드어로 바꿨다는 것.

 투르크의 거사(?)에 당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한편,쿠르드어 사용 규제를 모두 풀 것을 촉구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터키 국민 가운데 5분의 1 정도가 쿠르드족 출신이지만 1990년대까지는 공공장소에서 쿠르드어 사용은 엄격히 금지돼 있었다.지금도 의회는 물론,정부나 관가 문서 등에 쿠르드어를 쓸 수 없다.

 투르크의 당은 분리주의를 획책하다는 이유로 해체 압력에 직면해 있는데 투르크의 이날 ‘도발’은 터키 정부의 폐쇄 조치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집권당인 AK 당은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쿠르드 지역에서의 승리를 위해 쿠르드어로 방송되는 텔레비전 방송 설립을 허가하고 레젭 타입 에르도간 총리가 이 지역을 돌면서 유세를 벌이는 등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쿠르드족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언어를 구사함으로써 터키 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투르크의 이날 행동은 이런 일련의 움직임 끝에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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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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