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르다르도티르 사회장관 임명
심각한 금융위기로 연립정부가 와해되면서 위기에 빠진 아이슬란드에 세계 첫 동성애자 총리가 탄생하게 됐다.집권 자유당의 게이르 하르데 총리가 물러난 뒤 권력을 이어받은 사민연맹당, 좌파 녹색운동 등 새 연정은 요한나 시구르다르도티르(66) 사회 장관을 총리에 임명키로 합의했다고 AP가 29일 보도했다. 시구르다르도티르가 총리가 될 경우 아이슬란드 첫 여성 총리가 되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그는 동료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물론 지난해 11월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3%의 지지를 받으면서 가장 인기는 있는 정치인으로 기록되는 등 여론의 평가도 좋다. 아이슬란드의 한 정치 전문가는 “이는 신뢰의 문제로 사람들은 그가 실제로 사람들을 위한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좌파 성향과 지도자로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사민연맹의 지지율이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녹색운동에 미치지 못해 오는 5월로 예상되고 있는 총선 때까지만 과도 정부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60·70년대 로프트라이디르 항공(현 아이슬란드항공) 승무원으로 일했던 그는 당시 사내 노조를 조직하는 등 일찌감치 정치력을 발휘했으며 78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87~94년에 사회장관을 지냈으며 2007년에 다시 임명돼 지금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94년에는 당 대표에 도전했으나 실패했고 다음해 당을 떠나 창당, 총선에서 4석을 얻기도 했으나 몇년 뒤 다시 복당했다.
현재 언론인인 요니나 레오스도티르와 전 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9-01-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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